[통화보고서]유가하락, 美 금리인상과 겹치면 경제 불안

한은,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국회 제출
韓 기초경제여건·대외건전성 양호..당분간은 영향 없어
  • 등록 2015-04-30 오후 12:00:00

    수정 2015-04-30 오후 5:46:47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국제유가 하락세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경제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유가하락이 신흥국의 자본유출, 일부 산유국의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금리인상에 좌우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는 기초경제여건과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도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경우 우리나라에 대한 차별화 효과가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가장 많은 양이 수입되는 두바이유는 1년 새 가격이 반토막났다. 지난해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였지만 올해 3월 54.69달러까지 떨어졌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가하락은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불안요인이다. 국가 재정수입을 원유에 의존하고 있는 주요 산유국의 재정수지가 약화되고 있어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중 국제유가가가 배럴당 60달러를 하회할 경우 쿠웨이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유국이 경상수지와 재정수지 적자를 기록한다. 한은은 “일부 원유수출국에서는 통화가치 및 대외신인도가 급격히 하락하는 금융불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요위축으로 인한 디플레이션 우려와 에너지 관련 기업이 발행한 고수익채권의 채무불이행 위험 증대,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금융상품의 손실 가능성 등이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꼽힌다.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관련 시장으로부터 투자자금이 유출되면서 유동성이 더욱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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