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도 개인정보유출 '노심초사'

  • 등록 2014-01-20 오후 2:40:47

    수정 2014-01-22 오전 9:21:48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유례없는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보험사들이 불똥이 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일부 보험사에서 고객 정보가 유출되는 등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고객 병명 등 다른 권역보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만큼 개인 정보 보호에 온 힘을 쏟고 있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금융권 개인정보 유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카드사별로 정보 유출 규모는 KB국민카드 약 5300만명, 롯데카드 2600만명, NH농협카드 2500만명 등이다. 특히 이번 사고는 외부용역 직원의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했다는 점에서 정보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문의가 빗발치면서 KT의 전국번호 회선인 1588 연결이 지연돼 보험사들도 악영향을 받았다.특히 폭설로 인한 콜센터의 긴급출동서비스 상담이 지연되면서 피해를 본 소비자들이 적잖았다.

손보사 관계자는 “폭설로 긴급출동서비스 요청이 많은 데 1588 연결이 늦어지면서 고객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며 ”현재는 회선이 복구돼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고객정보 유출 관련 문의가 잇따르는데다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한 차례 몸살을 앓았던 만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당시 두 보험사에서 약 32만건의 고객정보 유출사건이 발생했고, 금융감독당국의 징계를 받았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차량 번호, 위험등급, 주소 등이다.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 발생한 사건도 있었고 괜한 불통이 업계로 튈까 봐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건 발생 이후 해당 보험사들이 빠른 조치를 취하는 등 정보유출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문제가 된 카드사 운용 체계와 보험사 정보 보호 체계는 달라서 소비자들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내부 통제에 대해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업계 1위인 삼성생명(032830)은 내부 데이터베이스(DB) 자체를 USB 등 외부 매체로 보낼수가 없고 접근 자체도 극히 일부 담당 직원으로 제한돼 있다.

만약 접근할 수 있다고 해도 파일 자체가 모두 암호로 구성돼 있다. 삼성화재(000810) 역시 고객정보 유출방지를 위한 고객정보 DB 암호화 저장, 네트워크 암호화, 24시간 365일 사이버 관제를 통해 고객정보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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