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이탈리아 경찰이 자국 섬유·패션기업 마르조토의 자산 6500만유로(약 907억원)를 압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빌어 보도했다.
마르조토는 지난 2007년 발렌티노 브랜드를 사모펀드 퍼미라에 매각해 탈세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압류된 자산에는 마르조토 가문 소유의 15세기 고성(古城)을 비롯해 밀라노와 로마의 아파트, 25개 방이 딸린 빌라와 부동산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압류된 자산은 이탈리아 패션계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는 가문과 연관된 13명의 사람의 것”이라고만 언급했을 뿐 이번 조사와 관련된 구체적 설명은 거부했다.
이번 사건의 중심에 있는 마르조토 가문은 변호사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발렌티노 매각을 통해 받게 된 현금은 전부 은행서류로 명확하게 기록돼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탈세 문제는 이탈리아 경제를 갉아먹고 있는 가장 큰 문제 행위 중 하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이탈리아 탈세 규모가 전체 경제의 3분의 1 가량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