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 대통령 ''6월중 방북'' 원칙적 합의

이종석 장관, "방북 의사 북측에 전달했고 양측이 합의…일정 규모 등 곧 실무협의"
  • 등록 2006-04-24 오후 9:16:18

    수정 2006-04-24 오후 9:16:18

[노컷뉴스 제공] 이종석 통일부 장관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6월중 방북을 논의하기 위해 실무 협의를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18차 장관급 회담에 남쪽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이종석 장관은 24일 "김 전 대통령의 방북의사를 북측에 전달했고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으며 일정과 규모,절차는 곧 실무협의을 열어결정하기로 했다" 말했다.

이에따라 김 대중 전대통령은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6월중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장관급 회담, 진통 끝 8개항 공동 보도문 발표

한편 남북은 이번 장관급 회담에서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와 관련해 실질적 해결을 위해 협력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한강하구 골재채취 문제와 민족 공동 자원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달에 열릴 경추위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남북은 평양에서 열리고 있는 제 18차 장관급 회담에서 8개항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공동 보도문에서 남북은 전쟁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전생시기와 그 이후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은 납북자와 국군포로를 의미한다.

남북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실질적 협력을 하기로 했지만 이는 종전의 입장에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재확인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남북은 이미 지난 2월 적십자회담에서 "전쟁시기와 그 이후 시기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사람들에 대한 생사확인 문제를 포함시켜 협의 해결해 나간다"는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과감한 경제지원'을 통해1천여명의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획기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이종석 통일부 장관의 구상은 좀 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분야 협력은 진전 있어 … 다음달 남북 경추위 열기로

남북은 공동 보도문에서 경제분야에서 민족공동 번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하는 협력을 실현해 나가기로 했다. 남북은 특히 다음달중에 제 12차 남북경제협력 추진위원회를 열어 한강 하구 골재채취 문제와 민족 공동 자원개발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다.

북한측은 한강 하구 개발 문제 등에 대해 검토를 위한 시간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또 다음달 경추위에서 경의선 철도 시험운행과 철도,도로 개통문제,개성공단 건설 사업, 그리고 경공업,지하자원 협력 문제 등에 대해 협의하기로 했다. 기대를 모았던 경의선 철도 시험 운행도 이번 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밖에 남북은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실천적인 대책들을 취해 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는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한 북측의 주장과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을 통한 군사적 긴장완화에 대한 우리측의 요구를 절충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은 또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며 9.19공동성명이 조속히 이행돼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6.15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6월중 광주 광역시에서 열리는 민족통일대축전에 양측 당국 대표단이 적극 참가한다는데도의견을 같이 했다.

남북은 차기 회담은 7월 11일부터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남측 대표단은 종결회의를 마치는대로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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