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최현석기자] 환율이 달러공급 우위 영향으로 하락했다.
22일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2.70원 낮은 1144.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5개월만에 최저수준이던 지난 15일과 같은 수준이다.
◇22일 시황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약세를 반영, 전날보다 2.60원 낮은 1144.3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곧 1145원으로 오른 뒤 1144원대에서 등락했다.
이후 환율은 저가인식 매수 유입으로 1145.40원까지 상승한 뒤 횡보했다.
오후들어 환율은 공급 증가로 완만하게 하락하며 1144.10원까지 밀린 뒤 공방을 거쳐 1144.2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넘치는 달러.."수급이 우선"
수출기업들이 추석에 대비한 자금마련용 네고를 쏟아내며 환율을 하락시켰다. 전날 LG와 GS의 지분 매각분 등 외국인 주식매수자금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됐다.
미국이 세달연속 금리를 인상했으나, 달러에 힘이 실리지 않자 오히려 달러 매도심리가 강화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 주식매도세가 지속되고 주가가 큰 폭 하락한 점도 달러매도세를 제어하지 못했다.
◇"박스권 이탈은 추석이후에나"
환율이 전저점에 도달했으나, 추가하락 기대감은 강하지 않은 편이다. 당국이 막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그렇다고 상승 가능성에 베팅하려는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추석이후 수급이 어느정도 정리된 뒤 달러/엔 향방에 따라 박스권 이탈을 시도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나은행 이경일 차장은 “추석 네고영향이 내일까지는 이어질 것 같다"며 "달러/엔이 110.20~110.30엔 범위를 넘어서지 못하는 한 박스권 이탈은 요원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정부의지가 만만치 않아 급한 매도분만 털 뿐, 하락시도는 자제하고 있다"며 "추석이후 공급이 해소되고 달러/엔이 상승세를 보이면 움직임이 활기를 띨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치은행 임현욱 지배인은 "아직은 달러/엔이 109~110.50엔 박스권을 유지한다고 보고 있다"며 "109엔 있어야 할 달러/엔이 110엔에 있는 것이라면 미 금리인상도 상당부분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지배인은 "추석이후로도 환율이 박스권을 이탈할 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지표들
달러/엔 환율은 이날 109.60~109.90엔 범위를 오르내린 뒤 서울장 마감후 110엔대로 상승했고 4시58분 현재 109.75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42.50원 수준을 기록중이다.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3억원 주식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91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3억8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4150만달러가 거래됐다. 23일 기준환율은 1144.80원으로 고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