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은행권 가계대출 6조원↑… 주담대 10개월만 최대폭 증가

한은, 6월중 금융시장 동향 발표
1~6월 가계대출 20.5조 증가…3년만에 최대폭
주담대 6.3조 급증…석달째 증가폭 확대
기업대출 5.3조 증가…계절 요인으로 증가폭↓
  • 등록 2024-07-10 오후 12:01:26

    수정 2024-07-10 오후 12:03:52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6조원 급증했다. 7개월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던 전달(5월)과 같다. 신용 대출과 같은 기타 대출이 감소세로 전환했음에도 주택 매매가 늘면서 주담대가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사진= 연합뉴스)


12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2024년 6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원 늘어났다. 1~6월 기준으로는 20조5000억원 늘어나 3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폭이 커진 이유는 주담대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1~3월 감소세를 보이던 주담대는 4월에 급증한 이후 증가폭을 꾸준히 키우고 있다. 6월 주담대 증가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7조원)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6월 누적으로는 20조5000억원 증가해 2021년 30조4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이었다.

최근 주담대가 증가한 것은 주택 거래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거래는 올 1~2월까지만 해도 3만~3만1000호 수준이었으나, 3월 3만9000호, 4월 3만7000호, 5월 3만9000호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디딤돌, 버팀목, 신생아 특례대출 등 주택도시기금 정책금융이 은행을 통해 주담대로 나가고 있는 점도 증가폭 확대에 한몫했다. 주택도시기금을 통한 대출 증가액은 올해 4월 2조8000억원, 5월 3조9000억원, 6월 3조8000억원이었다.

전세자금 대출액은 6월에 6000억원 늘어나면서 전월(5월)의 7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원지환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정도부터 (가계 대출) 증가폭이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저희가 연초에 연간 가계대출이 안정적으로 관리 된다고 생각하는 규모나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6조9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1조6000억원 줄었는데, 반기말 계절요인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 대출은 영업실적 개선,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7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대출은 4조6000억원 늘어났는데, 중소법인의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부실채권 매·상각 등의 영향으로 증가폭이 전월대비 8000억원 축소됐다.

회사채는 1조7000억원 순상환됐다. 연초 대규모 선발행, 대기업의 반기말 일시 상환 등으로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가 1조6000억원 순상환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은행권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전월에 이어 상당폭 증가했다. 5월 25조원 증가에 이어 6월에도 26조4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법인자금 유입 등으로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감소 전환했다. 5월에는 17조6000억원 증가했으나 6월에는 2조5000억원 줄었다.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반기 결산 등을 위한 법인 및 정부 자금인출 등으로 머니마켓펀드(MMF)에서 16조1000억원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6조3000억원 증가했다. 주식형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4조8000억원, 7조1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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