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일 신임 금통위원 "매·비둘기 아냐…경제상황 맞게 금리 결정"

신임 금통위원, 한은 기자실 방문
"원자재 공급망 궁극적 배경, 경제 분절화…위험 요인"
"환율 한미 금리차만 영향 아냐…다각적 요인 작용"
"가계부채도 위험요인…부동산PF, 당국이 서서히 해결"
  • 등록 2024-02-13 오전 11:36:23

    수정 2024-02-13 오후 7:14:37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경제 상황에 맞게 객관적으로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본인이 매파(긴축 통화정책 선호)도, 비둘기파(완화 선호)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황 위원은 13일 오전 한은 본관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기자실을 방문해 본인의 정책 성향에 대해 한쪽에 국한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이분법적인 것은 개인 성향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둘기파냐, 매파냐 이렇게 말하는데 새가 참 많은데 왜 비둘기와 매만 있는지 모르겠다”며 “경제분석 능력은 한은이 최고이니 경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서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은 우리나라 경제가 대외 환경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외 리스크 요인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경제는 조금씩 수출이 회복되는 것 같고 내수 쪽이 어려운 것 같다”며 “국제적인 분쟁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와 식료품 가격 상승 등의 궁극적인 배경은 과거와 달라진 경제 분절화”라고 말했다. 국내 리스크로는 가계부채를 꼽았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황 위원은 환율이 한미 금리 차에만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환율의 기본적인 변수는 금리이지만, 금리 외에도 다각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적정 환율 수준에 대해선 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황 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선 “제2 금융권을 중심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감독원이나 한은 등 당국에서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방법으로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황 위원은 취재진과의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취재진과 소통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소통을 넓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13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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