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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2023년 국내외 경제 및 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혁신성장 산업 분야는 장기적으로 시장 확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반도체 산업은 단기 업황 악화로 올해보다 11.5%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액이 1309억 달러, 내년엔 1159억 달러로 예상하면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수요 둔화 직격탄을 받을 것이란 게 수은 분석이다. 수은은 내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4% 역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17%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D램 가격이 4분기 현재 2.20달러에서 내년 4분기엔 1.76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4~2026년 연평균 증가율은 4%를 나타낼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바이오와 전기차 수출은 20%대 성장을 예상했다. 바이오 수출액은 올해 102억 달러에서 내년 127억 달러로 24.5% 늘어날 것으로 봤다.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시밀러 수출과 위탁생산(CMO) 수요 증가 덕이다. 유럽연합(EU)이 바이오시밀러의 오리지널 의약품 대체 처방을 공식화하면서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의 유럽 수출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전기차 수출도 내년 93억 달러로 올해보다 19.6%(15억2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상승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둔화하겠지만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럽 원자재법(RMA) 등 자국생산 우선 정책이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수소차와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투자가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튬이차전지 수출도 20.0%(75억→90억 달러) 증가를 전망했다.
한편 수은은 내년 국내경제 성장률은 2%에 미치지 못하고 수출은 1% 내외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는 3%대 중후반까지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