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얼마전 별세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남긴 재산은 어느 정도이며, 이를 상속받는 아들 찰스3세는 세금을 얼마나 내나요? 왕실 소유의 총 자산이 39조원 가까이 된다고 하는데 그것도 찰스 3세가 상속받게 되나요?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역대 최장 기간 군림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고 아들인 찰스 3세가 왕위에 올랐습니다. 영국 왕실이 소유한 재산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찰스 3세가 물려받을 재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찰스 3세가 새로운 왕으로서 영국 왕실의 재산을 관장하게 되는 것은 맞지만, 상속을 받는 것은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의 개인 재산에 한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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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킹엄궁 등 英 왕실 재산 39조원 달할 것으로 추정
한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택으로 꼽혔던 영국 국왕의 거처인 버킹엄궁을 비롯해 이들 왕실 재산은 국왕이나 왕세자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왕실에 귀속된 것입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후 버킹엄궁의 주인은 찰스 3세가 되고, 찰스 3세가 왕에 즉위하면서 콘월 공작의 자산은 이제 그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의 소유가 되는 식이지요.
따라서 왕가의 일원들도 명목상 주인일 뿐 마음대로 팔 수 없으며, 수익을 정부와 나누기도 합니다. 가령 크라운 에스테이트가 관리하고 있는 왕실 재산에서 발생한 수익의 15~25%만 왕실 교부금 형식으로 왕실에 돌아가고 나머지는 국고로 들어갑니다. 2021~2022회계연도 왕실에 지급된 교부금은 약 8600만파운드(약 1384억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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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개인재산 7000억원은 상속 가능…세금은 없어
이 재산 역시 모두 찰스 3세에게 상속되는 것은 아니고, 본인에게 지정된 몫을 물려받게 될 예정입니다. 전체 재산 중 얼마가 후계자에게 상속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수천억원대의 재산을 상속받는 만큼 세금 역시 만만치 않을 텐데요. 영국의 명목 상속세율이 40%이니 엘리자베스 2세의 재산을 모두 상속받는다고 가정하면 찰스 3세의 상속세는 2753억원에 이릅니다. 하지만 영국에서는 국왕 후계자에게는 상속세를 면제해준다고 합니다. 영국 정부와 왕실이 “군주에서 군주로의 상속”에는 세금을 면제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찰스 3세 외에 다른 왕가 일원들이 엘리자베스 2세의 재산을 물려받는다면 상속세를 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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