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호텔은 없었다"…천장도 벽도 없는 스위스 이색호텔

주유소·차도 옆에 설치된 예술작품 '0성 호텔'
"잠을 자는 게 아니라 인류 위기 조민해야"
두 달간 실제 운영…1박 44만원에 조식도 제공
  • 등록 2022-06-24 오후 3:19:14

    수정 2022-06-24 오후 3:19:14

[이데일리 이현정 인턴기자] 스위스에 천장도 벽도 없는 기이한 호텔이 등장했다. 실제 숙박시설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약 두 달 동안 실제로 운영된다.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 사이옹시에 설치된 ‘0성 호텔(Zero Star Hotel)’. (사진=NBC뉴스 캡처)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 사이옹시에 이색적인 숙박시설 ‘0성 호텔(Zero Star Hotel)’이 들어섰다고 보도했다.

이 호텔은 더블베드와 협탁, 스탠드를 갖췄으며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버틀러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이한 점은 벽도 천장도 없이 사방이 뚫려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호텔은 주유소 바로 옆에 있으며 다른 쪽에는 차도가 있다.

이 기이한 호텔은 스위스의 쌍둥이 설치 미술가 리클랭 형제의 예술 작품이며 ‘0성 호텔’은 작품 제목이다. 형제는 투숙객이 불편한 환경에서 잠을 청하며 기후위기와 전쟁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숙고하도록 하는 것이 작품 의도라고 밝혔다.

형 프랑크 리클랭은 “잠을 자는 게 아니라 인류의 위기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여기에 투숙하는 것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는 것과 같다”라고 설명했다. 동생 패트릭은 “한마디로 말하면 지금은 잠을 잘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다”라고 강조했다.

이 호텔은 7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실제로 운영된다. 숙박비는 조식을 포함해 1박에 337달러(약 44만원)이다. 주유소 옆 외에 인근 포도밭과 언덕 위에도 같은 작품이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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