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애가 살고, 유인촌이 판 그 아파트 어디?

연예인들 다수 거주하는 압구정현대아파트
재건축 조합 설립 코앞..시세 40억 육박
투자 귀재 연예인들..재건축 아파트에 눈독
  • 등록 2020-08-18 오전 11:01:30

    수정 2020-08-19 오전 11:02:41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유인촌, 강호동, 김희애, 차태현, 김용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연예인들은 과연 어디에 살까. 보통 연예인들은 사생활 노출을 꺼려해 생각해 단독주택이나 고급 빌라에 사는 경우가 많지만, 이들은 대단지 ‘아파트’에 산다. 바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다.

왜 이들은 이 아파트를 선택했을까. 각자 사정은 다르겠지만 ‘재건축 호재’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재건축시 최소 5억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올해 안에 조합 설립…막차 수요 몰리는 아파트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차부터 14차까지 구분하는 대단지 아파트단지로 3호선 압구정역과 도보로 5분 내 거리에 있다. 정류장에는 간선·지선 버스 노선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한남IC를 통해 한남대교, 올림픽대로로 이동할 수 있다.

1차부터 14차까지 약 5300가구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한다면 약 2만명이 넘게 산다. 단지 내 압구정초·압구정중·압구정고등학교 등 초중고를 모두 품은 흔치 않은 단지다. 2027년 개통하는 위례신사선(신사역, 을지병원역)과도 가깝다.

압구정 현대 단지 전경(사진=네이버부동산)
이 아파트의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바로 ‘재건축’ 단지라는 점이다. 이 단지는 1976년에 준공되 올해로 43살이 된 노후 아파트다.

압구정동 일대 1만여가구의 아파트들은 총 6개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나뉘어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 중 현대아파트는 2,·3·4구역으로 나눠 재건축을 진행한다. △2구역(현대9ㆍ11ㆍ12차) △3구역(현대1~7ㆍ10ㆍ13ㆍ14차) △4구역(한양3ㆍ4ㆍ6차, 현대8차)으로 구분돼 있다.

3·4구역은 각각 2018년 9월, 2017년 11월 추진위원회를 설립했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두 구역의 주민들 조합설립을 위한 주민 동의률이 최근 60%를 넘었다. 조합 설립을 위해서는 주민 4분의 3 이상의 동의를 받아한다. 주민들은 무난하게 올해 말 조합설립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구역보다 재건축 속도가 느린 2구역 또한 현재 추진위원회 설립을 준비 중이다. 다만 압구정현대아파트는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재개발에는 회의적이다. 조합 관계자는 “어차피 주민 협조가 잘 되는 상황이라 굳이 공공재개발은 필요없다”고 말했다.

(그래픽= 이미나 기자)


유인촌도 35억원에 내놓은 아파트…시세는?

압구정현대는 입지와 브랜드, 재건축 프리미엄까지 갖춰진 초고가 아파트로 꼽힌다. 현재 이 아파트의 실거래가는 전용 84㎡(30평형대) 기준 28억원, 152㎡(40평형대) 기준 35억원대에 형성해있다. 만약 올해 말 조합설립이 완료되면 시세는 최소 1억~2억원 이상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인근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현대아파트의 조합설립 추진 가능성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8월 첫째 주에만 전용 84㎡ 아파트 4채가 28억원대에 거래됐다.

이데일리 취재 결과, 현재 배우 유인촌(전 문화체육부장관)의 아파트 매물도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전용 152㎡짜리(2층)아파트로 호가는 35억원이다. 세입자의 전세보증금은 8억원으로, 나머지 27억원의 현금이 필요한 매물이다.

특히 배우 김희애와 방송인 강호동이 지내는 아파트인 압구정현대65동(3차)이 가장 비싼 단지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2004년 리모델링해 단지 이름을 대림 아크로빌로 교체했다. 지난해 전용 243㎡ 48억원에 거래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지민 (사진=스타인 제공)
다른 아파트는?…BTS지민·오영실이 투자한 반포주공

압구정현대 뿐 아니라 서울 내 주요 재건축 아파트는 연예인들의 단골 투자 부동산이기도 하다. BTS(방탄소년단)의 지민 또한 2018년 서초구 반포주공아파트1단지(전용140㎡)를 40억 8000억원에 매입했다. 현재 해당 아파트의 시세는 2년 만에 3억원 가량 올랐는데, 지난달 43억50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방송인 오영실씨도 해당 아파트 소유주다.

이 단지는 총 사업비만 10조원에 달할 정도로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이며 2018년 12월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철거·이주만 앞두고 있다. 만약 재건축이 성사될 시 이 단지는 기존 2000가구에서 5000가구 규모의 초고급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이 외에도 배우 이선균은 이미 재건축 아파트로 큰 수익은 얻었다. 이선균은 용산구 이촌동 렉스아파트에 투자, 이후 재건축 된 ‘래미안 첼리투스’를 소유하게 됐다. 이 아파트는 2015년 완공 당시 17억원에 시세가 형성됐지만 현재는 32억원에 팔리고 있다. 5년 만에 15억원이 뛴 것이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재건축 사업은 신축 아파트를 얻게 되는 것만으로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는 부동산이다”며 “특히 강남·용산 등은 학군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어 재건축 아파트의 가치가 더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재건축 아파트는 정부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정책 흐름 등도 세심하게 살펴보면서 투자해야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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