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안철수 서울시장 단일후보 가능"…安 "생각없다"

주호영, 23일 비대위 회의 후 안 대표 단일후보 추대 가능성 밝혀
"문재인 정권 비판에 가장 앞서…우리와 뜻 같아"
안철수 "생각해 본적 없고 계획도 없다" 일축
  • 등록 2020-07-23 오전 11:10:43

    수정 2020-07-23 오전 11:10:43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3일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협력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안 대표는 통합당의 러브콜에 거절의사를 밝혔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주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이 당헌대로 서울시장 공천을 하지 않으면 모르지만 꼼수로 공천하면 저지하기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대표에 대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가장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서 그런 점에서는 저희들과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주 대표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 보수 진영의 단일후보 공천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며 안 대표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주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그는 이날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생각해 본적도 앞으로 생각할 계획도 없다”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 중요한 건 국민이 반으로 나뉜 상황을 정치권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계속 말씀드린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편, 주 대표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특위 구성 참여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수도권 집값 폭등 문제, 인천 수돗물 유충 문제가 나오니 프레임 전환을 위해 갑자기 진정성 없이 드러낸 이슈”라며 “응할 수 없다.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이야기다”고 일축했다.

다만 국회분원에 대해선 긍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주 대표는 “중앙당의 공약은 아니었지만 충청권 선거공약에 그런 내용 들어가 있다”며 “분원이라는 게 사이즈 중요한데 상임위원회를 열 수 있는 정도는 최소한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 절반을 잘라가는 건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하지만 정부의 중앙부처 13개가 있는 세종에 상임위 열 공간은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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