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초소형 야생동물 위치추적 단말기 개발

멸종위기 야생생물 보호 연구·조류인플루엔자 감염경로 예측 가능
  • 등록 2017-12-19 오후 12:00:00

    수정 2017-12-19 오후 12:00:00

보석거북(좌)와 괭이갈매기(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이데일리 한정선 기자]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동통신망을 활용한 초경량 야생동물 위치추적기(GPS)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위치추적기는 무게 17g, 크기는 가로 49mm, 세로 37mm, 높이 16mm다. 이동통신만을 활용한 위치추적기중에서는 전 세계에서 가장 가볍다.

한국환경생태연구소는 2014년 무게 32g에 이르는 야생동물 위치추적기를 국내 최초로 상용화 했다. 이번에 개발한 위치추적기는 환경생태연구소와 같은 기술을 쓰는 해외 제품과 비교할 때 30% 이상 무게를 줄인 단말기다.

또 인공위성을 직접 활용하는 9g 무게의 해외 위치추적기에 비해 비용이 80%까지 저렴하다. 국내에서 소형 야생동물을 연구할 때 쓰는 인공위성 활용 해외 위치추적기는 약 1000만원에 이르는 장비뿐 아니라 인공위성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이번에 개발한 초소형 이동통신망 활용 위치추적기는 장비와 통신사용료를 합해 약 180만원에 불과한 가격으로 소형 야생동물 위치추적을 연구할 수 있다.

특히 방수기능을 갖춰 양서파충류와 같이 수중과 육상을 오가는 동물의 이동행태 연구에도 적용할 수 있다. 또 태양전지를 이용한 자가 충전방식으로 최대 3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관제시스템을 구축해 야생동물의 이동 위치정보와 기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받고 데이터를 온라인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산업기술원과 환경생태연구소 연구진이 올해 9월부터 괭이갈매기 2마리를 대상으로 이번 위치추적기의 성능을 실험한 결과 이동경로 데이터를 전송받는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이번 위치추적기가 몸무게 1㎏ 이하의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 연구뿐 아니라 야생조류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경로 예측 등 야생동물 생태연구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진은 현재 중국, 러시아 등 해외에서 국내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는 성능 시험을 진행 중이다. 향후에는 국내·외 대학, 연구 기관과의 공동 실험 등을 거쳐 내년 2월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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