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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미국이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내년 금리 인상 속도에 있어서도 점진적인 인상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은행주와 정보기술(IT)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2500선을 터치했다.
예상대로 FOMC…시장은 ‘긍정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금리는 시장 예상대로 1.25~1.50%로 0.25%포인트 인상했고,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변화가 없었다.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9월 전망치였던 올해 2.4%, 내년 2.1%에서 각각 2.5%로 상향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을 확실하게 받아들였던 시장 예상대로 금리 인상이 단행됐다”며 “시장 관심인 내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도 세 번으로 유지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인상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은행주와 IT주의 동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은행주는 1.28% 상승 중이며 IT주는 1.23% 오르고 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FOMC 결과를 놓고 긍정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IT주의 경우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4분기 실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강세…“연말까진 성장주”
특히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삼성전자(005930)는 다시 한번 상승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1.33%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6조3159억원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IT주로 묶이는 SK하이닉스(000660) 역시 이날 0.91% 강세를 보이고 있다. 5%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LG전자(066570)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는 모습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번 미국 금리인상까지 시간을 고려한다면 버블 논란에도 성장주 우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가치주보다는 성장주, 내수주 혹은 수출하는 내수주, 중국관련 소비주의 상대적 관심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 금리 인상에 이어 세제개편안에 대한 상·하원의 합의안이 마련됐다는 소식까지 가장 큰 이벤트가 마무리됐다는 점에서 안도 랠리 가능성이 커졌다”며 “이를 고려하면 실적 개선에도 낙폭이 과도했던 업종과 종목에 대한 관심을 둬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