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출신 방송인이 청소년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삼성 열정락서 콘서트서 강연…"자신을 멘토로 삼아라, 꿈을 가져라" 강조
  • 등록 2014-08-01 오후 4:00:00

    수정 2014-08-01 오후 10:11:07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북한 출신의 방송인 자매가 국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삼성 토크콘서트 ‘열정락서-2014 아웃리치 드림클래스’에 참가한 신은희·은하 자매는 ‘스로를 멘토로 삼아라’와 ‘꿈을 가져라’라는 주제로 국내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은희 씨는 강연에서 “오전에는 공부하고 오후에는 농사, 저녁에는 나무를 하는 고된 생활을 했다”며 “위벽을 긁어내는 아픔에도 배가 고파 사카린을 물에 타서 마셔야 했다”며 힘들었던 북한 생활을 전했다.

특히 북한에 있을 때에는 배고픔을 걱정했지만 지금은 의미 있는 삶에 대해 고민하며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은희 씨는 이어 “많은 고생 끝에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며 누가 도와준다고 살아지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지금까지의 과정을 타인의 도움으로 이뤘다면 기쁘고 소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기 자신을 멘토로 어떤 일이든 포기하지 말고 본인의 힘으로 이루겠다는 생각을 갖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은하 씨는 ‘꿈’에 대해 강조하면서 “북한에 있을 때는 꿈이라는 말 자체를 몰랐는데, 한국에 오니 꿈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아 난감했다”며 “평범할지도 모를 꿈이란 개념이 왜 소중한지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은하 씨는 검정고시를 거쳐 중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어 “꿈은 멀리 있어 잘 보이지 않고, 가다 보면 힘들고 지쳐 포기하고 싶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다 보면 결국엔 정상에 오르고 목표가 이뤄진다”며 “한 걸음 한 걸음 정상을 향해 오르는 등산처럼 꿈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는 강국희 간호사는 삼성의 열린 장학금을 받아 꿈을 이뤘던 자신의 스토리를 담은 강연을 펼쳤다.

강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 집안사정 악화 등 역경이 많았다”며 “하지만 삼성 열린 장학금으로 공부하면서 삼성서울병원 입사까지 이어지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느낀 것은 자신을 포기하지 말자, 세상의 유혹으로부터 나를 지키자, 아무리 힘들어도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의 삶이 행복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외에도 이근철 영어문화 연구소 대표는 영어를 즐기며 잘하는 방법에 대해 강연했다.

한편 이번 열정락서는 기존처럼 대학생 대상이 아닌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한 중학생과 대학생 강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1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 열린 ‘열정樂서 : 2014 아웃리치’ 드림클래스편에서 북한 출신 방송인 신은희 씨가 북한 학생들의 생활상과 한국에서의 새로운 도전을 소개하며 참가 학생들에게 주어진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우는 강연을 펼치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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