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파리에 있는 대통령 관저 엘리제궁에서 삼성전자와 제너럴 일렉트릭(GE), 인텔, 네슬레, 볼보, 보쉬, 지멘스 등 세계 30개 대기업 대표들을 비롯해 중국, 중동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만나 프랑스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프랑스 24 등이 보도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는 프랑스에 투자하러 들어오는 자본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장벽을 쳐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전체 프랑스 투자 유입액의 10% 수준에 그치는 개발도상국의 프랑스 투자를 늘리는 것이 핵심적 목표(key goal)”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높은 세율과 정부의 간섭, 노동 규제 등으로 다국적 기업들이 꺼리는 투자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코카콜라, 휴렛패커드, GE 등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유명 프랑스 경제일간지 ‘레스 에코스’에 “프랑스 투자에 관해 점점 회의감이 든다”고 공동 기고문을 발표하며 파장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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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투자 기업이 프랑스냐 외국 기업이냐에 관계없이 세제가 변화하지 않고 일관성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법인세율은 33%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몰타(35%)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랑드 대통령은 또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외국인 기업가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모임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사회당 소속으로 한 때 “부자를 싫어한다”라고 공공연하게 말하던 올랑드 대통령이 외국인 기업가들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는 이유는 프랑스 경기 회복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실업률이 역대 최고 수준인 10%가 넘어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