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전화회의를 열고 적극적 시장 개입을 시사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하려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이러한 정책적 해법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면서 미 신용등급 강등의 여파가 본격화했다.
안전자산인 금과 스위스 프랑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1700달러를 넘었고, 달러-스위스 프랑 환율은 0.7485프랑까지 내렸다.
오전 1%대 낙폭에 그쳤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해 전 거래일 대비 2.13% 내린 9102.09에 장을 마쳤다. 거래일 기준 이틀 연속 하락세다. 토픽스지수도 2.26% 하락한 782.88을 기록했다.
호주 멜버른 펜가나캐피탈의 팀 슈뢰더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등급 강등은 전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또 다른 중요한 이슈를 던져줬다"면서 "향후 미국의 자본조달 비용을 올려 경제의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장시구리, 페트로차이나등 중국 최대 원자재 관련 회사들이 하락을 주도했다. 라이온자산관리의 메이루우 펀드메니저는 "등급 강등은 경제 회복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무너뜨렸다"면서 "비관론이 만연해 있으며, 이를 되돌려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대만 가권 지수도 3.82% 급락한 755.80을 기록했으며, 호주 올오디너리지수도 2.71% 내린 4056.70에 장을 마쳤다. 호주 증시는 지난 4월11일 고점에서 20% 가까이 떨어졌다. 한국시간 오후 4시24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1.78% 내린 2만572.51을 기록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지수도 3.14% 내린 2900.68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