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에서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도곡동 땅은 내 것이 아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경선 이후 가장 강경한 어조였다. 이 후보는 검찰에 대해서도 '수사 결과를 공개하도록 압력을 넣은 배후를 밝히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박근혜 후보측은 "검찰이 수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다"며 검찰과 이 후보를 모두 압박했다. 박 후보측은 검찰이 수사 결과를 추가 공개할 경우, 경선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해질 것으로 보고 타깃을 '검찰의 수사결과 공개'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추가 공개할 경우 한나라당 경선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안개 속' 형국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크다.
◇ 이명박 강경 대응.."하늘 두쪽 나도 내 땅 아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도곡동 땅은 하늘이 두쪽 나도 내 땅이 아니다"며 차명재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검찰이 다른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협박할 것이 아니라 즉각 다 공개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경선 기간 중 자신의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빌어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박 후보측이 제기한 후보 사퇴론에 대해서도 "가장 저급한 정치 공세"라며 박 후보에 대해 "오늘 TV 토론 전까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지금까지 이 후보의 발언 수위 중 가장 강경한 어조다.
이는 박 후보측의 잇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 '이명박 대세론'으로 대응하던 과거 전략과 달라진 모습이다. 그만큼 현재 상황이 위기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 특히 이 후보는 전날 검찰이 '정치적 비난을 계속할 경우 지금까지 수사 내용을 공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전 박희태·김덕룡 공동선대위원장에 이어 오후에 이명박 후보가 직접 나서는 형태로 진행됐다.
박희태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지난 번 발표 때도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결론도 없이, `이상은씨 땅이 아닌것으로 보인다`는 전대 미문의 표현을 써가며 발표하더니, 어제는 휴일 저녁 7시에 발표할 사안이 되나"라며 검찰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 박근혜, "검찰 수사 결과 전부 공개하라"
박 후보측은 지난 13일 검찰 수사 발표를 계기로 '역전 모드'에 돌입했다. 이 후보측에 대한 공세도 보다 신속, 간단해졌다. 검찰의 중간수사 발표로 '이명박 = 불안한 후보'라는 그간의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기 시작했다는 분석.
홍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도 한나라당 선대위원장의 기자회견 직후 같은 요지의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박 후보측 인사들은 모처럼 여유가 흐르고 미소가 넘쳤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우리는 아직 장수(박근혜)가 나설 상황은 아니다"고 귀띔했다.
이날 홍 위원장을 비롯한 박 후보측 관계자들은 그간 줄기차게 요구해왔던 '후보 사퇴론'을 거론하지 않았다. 이는 검찰이 수사결과 전말만 발표해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
홍 위원장은 "후보 사퇴론에 대해 사과하라"는 이 후보의 요구에 대해서도 "우선 동의서부터 제출하라"고 못 박았다. 김재원 대변인은 이 후보의 브리핑 직후 '하늘이 두 쪽 날 것 없이 이상은, 이영배, 이병모씨 동의서를 검찰에 제출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단 두줄짜리 논평을 냈다.
박 후보측 관계자는 "검찰 최고위층과 연락해 본 결과, 검찰은 이상은, 이영배, 이병모측 동의만 있으면 모든 수사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확실한 것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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