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증시, 전날 하락 딛고 상승 출발…홍콩지수 3%대↑

중국 정부 부양책 실망에 전날 매물 쏟아지며 급락
10일 매수세 유입되며 반등, 상하이·선전 1%대 상승
12일 재정부 기자회견 예정, 추가 재정정책 여부 관심
  • 등록 2024-10-10 오전 11:07:38

    수정 2024-10-10 오전 11:07:38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장기 랠리를 이어가다가 전날 폭락했던 중화권 증시가 10일 다시 상승 출발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발표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졌으나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엠피닥터 등에 따르면 현재 중국 본토 증시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대비 각각 1.65%, 1.83% 오른 3312.62, 1952.45를 기록 중이다.

중국 대표 벤치마크 지수인 CSI300지수도 같은기간 1.84% 상승한 4028.87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은 “개장 10분도 안돼 상하이, 선전, 베이징 3개 시장의 거래액이 3000억위안(약 57조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홍콩증시도 전날 크게 하락했으나 이날 반등했다. 현재 항셍종합지수와 H지수는 전거래일보다 각각 3.50%, 3.84% 상승한 2만1360.46, 7648.67을 기록 중이다.

중화권 증시는 인민은행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 대책을 발표한 지난달 24일부터 강세를 유지했다. 국경절 연휴가 지나고 거래를 재개한 이달 8일에도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발표한 2000억위안(약 38조원) 규모 투자 계획 발표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되면서 상승폭은 크게 축소됐다. 여기에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전날인 9일 상하이지수와 선전지수, CSI300지수는 각각 6.62%, 8.65%, 7.05% 급락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꾸준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일시 조정 후 다시 랠리를 이어갈 조짐이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에 따르면 재정부는 오는 12일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인데 이때 경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정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궈센증권은 “이번 주식시장 랠 리가 시험대에 올랐고 안정적인 시장 지속은 펀더멘털 실현에 달렸다”며 “재정정책이 다음 거래 단계의 주요 변수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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