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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렌터카업체인 허츠는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서 테슬라 모델S를 포함해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 약 2만대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허츠는 지난달부터 전기차 매각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티븐 셰어 허츠 최고경영자(CEO)는 “전기차와 관련한 비용 증가가 계속됐다”며 “비용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 더 어려운 것으로 판명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허츠가 대규모로 전기차를 매각키로 결정한 것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 약화와 높은 운영 비용 탓이다. 특히 전기차의 충돌 사고와 파손에 따른 수리 비용이 일반 차량보다 높는 등 고가 수리비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허츠는 2만대 전기차 판매로 순감가상각비는 약 2억4500만달러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2년간 전기차를 내연기관 모델로 교체하면서 수익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허츠는 “고객에게 전기차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를 확장하고 전기차 제조업체와 협력해 더 저렴한 부품에 접근해 나머지 차량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츠의 이번 발표가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가 식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담 조나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전기차에 대한 기대치를 하향 조정 해야한다는 또 다른 신호”라며 “소비자들이 전기차 주행 경험과 연료 절감을 즐기고 있지만, 전기차 소유에는 다른 ‘숨겨진 비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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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결정은 2021년에 테슬라로부터 전기차 10만대를 주문하며 ‘통큰’ 베팅을 했던 허츠가 반전을 선사한 것이라 주목된다. 허츠는 테슬라가 3년 전 ‘천슬라’가 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실제 당시 허츠가 테슬라 전기차 10만대를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급등세를 타 1000달러 고지에 도달했다. 이 거래로 인해 당시 테슬라 기업가치는 1조달러를 넘어섰다. 당시 허츠의 주가도 10%가량 상승했다.
그러나 테슬라등 2만대 규모 전기차를 되판다는 소식에 이날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허츠 주가는 동반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2.87% 하락한 227.22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불과 8거래일 만에 8.56% 떨어졌다. 허츠는 전날보다 4.28% 떨어진 8.99달러에 마감했다.
허츠는 현재 온오프라인으로 중고 전기차 매물을 올려 직접 판매하고 있다. 시장에선 테슬라 중고 매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테슬라 모델3는 거의 절반 수준인 약 2만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실제 허츠 사이트에는 3만1647마일을 달린 2021년형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레인지 플러스 세단은 2만125달러에 9만2789마일을 주행한 2022년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4만886달러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션 터커 켈리블루북의 수석편집자는 마켓워치에 “중고 전기차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