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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58분 기준 전 거래일 종가(1339.7원)보다 17.2원 내린 1322.5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1320원대로 내려온 것은 저가 기준으로 지난 14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하락 폭 기준으로는 지난 3월 23일(-29.4원) 이후 최대 폭이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반영해 전 거래일 종가보다 10.7원 하락한 1329.0원에 개장했다. 이후 환율은 우하향 흐름을 그리며 1320원 중반대에서 초반대로 하락폭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8월 S&P 제조업,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각각 47.0, 51.0으로 예상치인 49.0, 52.2을 하회했다. 제조업 부진이 깊어지고 서비스업 확장도 둔화되면서 연준이 긴축을 장기화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아 환율을 끌어내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은행 딜러는 “잭슨홀을 앞두고 PMI 지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며 “그간 환율이 많이 오르고 타 통화대비 약세였던 걸 생각하면 (이날 하락은)되돌림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 미국 금리와 달러가 고점에서 잭슨홀을 맞이하다보니 그에 대한 부담으로 차익실현이 있는 것 같다”면서 “환율 고점을 봤다는 인식이 나오고, 외국인이 주식 사면서 (원화)매수세가 지지되는 듯”하다고 했다.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저녁 11시 기준 103.39을 기록하며 소폭 하락세다. 달러 약세에도 달러·위안 환율은 7.28위안, 달러·엔 환율은 145엔대로 오름세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5%로 동결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최근 일간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라며 “환율 변동성이 커질 시 미시적인 시장 개입을 통해 변동성을 줄여서 대응할 것이다. 환율 수준의 적절성보다 변동성에 집중해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에도 환율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피봇(정책방향 전환)과 중립금리 언급이 있을 시, 환율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봤다. 잭슨홀 회의 주제가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인 만큼 코로나19 이후 경제가 어떻게 변했는지, 그로 인해 중립금리도 달라졌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은행 딜러는 “잭슨홀에서 기준금리보다는 피봇에 대한 경계감을 중심으로 얘기할텐데, 이는 환율 하방보다는 상방 압력이 클 것 같다”며 “잭슨홀에서 중립금리를 검토한다는 발언이 나온다면 외환시장을 다시 위축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오후에도 하락세는 이어지면서 환율 하단 1322원까지 트라이하겠으나 1330원 위에서는 막힐 것”이라며 “환율이 한 달 만에 86원이 오른 만큼 잭슨홀 이후엔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봐 1300원 초반까지 내릴 것 같다. 만약 잭슨홀 서프라이즈가 없다면 기관들 포지션은 헷지해 롱(달러 매수)을 들고 있는 걸 고려할 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