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예식장서 답례금 챙겨온 가짜 하객 일당 검거

일제 단속 결과 4명 구속·7명 영장
양복·양장 차려입고 3~4명씩 조 구성
혼란 틈타 축의금 100만원 훔친 혐의도
  • 등록 2018-12-03 오전 10:50:08

    수정 2018-12-03 오전 10:50:08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모르는 사람의 예식장에 들어가 답례금을 받아 챙긴 가짜 하객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와 창원서부경찰서, 마산중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하모(60)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62) 씨 등 7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씨 등 4명은 지난달 10일부터 24일까지 창원시 예식장 4곳에 하객인 척 들어가 1만원권 지폐가 들어있는 답례금 219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 등 7명 역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창원시 예식장 6곳에 들어가 하객 노릇을 하며 답례금 110여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1명은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48분경 한 예식장에서 100만원짜리 수표가 든 축의금 봉투를 훔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남자는 양복, 여자는 원피스 양장을 차려입고 3∼4명씩 조를 짠 이들은 “축의금을 냈으나 답례금을 받지 못했다”고 속이거나 일행의 식권을 받아간 뒤 일정시간이 지난 후 답례금으로 바꿔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를 본 혼주들은 인파로 혼잡한 예식장에서 이들이 실제로 축의금을 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 사기를 당한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사기 사실을 알게 된 혼주들도 결혼식에 불미스러운 일을 만드는 것을 꺼려해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들의 범행 수법으로 미뤄봤을 때 훔친 답례금이 수백만원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추가 범행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최근 결혼 성수기를 맞아 예식장 가짜 하객에 대한 신고가 잦아지자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창원 지역 예식장, 호텔 90곳에 형사 257명을 잠복 배치해 일제 단속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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