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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성동구 금호동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다음 달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전용 84㎡(11층) 분양권이 지난달 중순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해 말 같은 평형 12층이 10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보름새 7000만원이나 뛴 것이다.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는 계속 올라 현재 1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2015년 9월 분양 당시 10층 이상 고층 단지가 6억900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 대비 5억원 이상 급등한 셈이다. 이 단지는 총 1193가구의 대규모인데다 지하철 5호선 신금호역과 붙어 있는 초역세권 아파트이다. 여기에 다음 달 단지 내 금호고등학교가 개교 예정이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호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통상 입주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지는데 정부 규제로 매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한두 건밖에 없다”면서 “12억원에 내놓은 매물도 사겠다 하는 사람이 있으면 집주인이 뒤로 빼는 경향이 있어 이 상태라면 가격이 더 뛸 것 같다”고 말했다.
옥수동 B공인 관계자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힐스테이트 서울숲리버, 래미안 옥수리버젠 전용 84㎡ 로얄층은 이미 13억원을 넘어선 상태”라면서 “금호동1가는 이들 지역과 입지적 차이가 있었는데, 한강 조망권 단지들이 급등하면서 함께 따라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강남 집값 급등 현상이 인접한 지역으로 옮겨 붙으면서 힘을 싣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월1일~29일)성동구 평균 아파트 매맷값은 2.16% 상승했다. 이는 송파구 3.76%, 양천구 2.87%, 강남구 2.84%, 서초구 2.57%에 이어 이어 5번째로 높은 상승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정부가 서울 집값을 잡으려고 강남을 누르고 있지만 오히려 상승세가 인근 지역으로 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금호동 옥수동의 새 아파트를 갖고 있는 집주인들이 양도세를 의식해 팔려는 움직임은 적은데, 외부에서 사려는 수요는 많아 더 값만 부추기는 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