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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사정도 마찬가지다. 사당역에서 이수교차로까지 이어지는 동작대로는 수원, 강남 등으로 빠져나가는 차들이 기어가고 있었다. 버스 도착 시점을 알리는 알림판은 시간이 흘러도 대기시간이 바뀌는 일이 없어 출근하는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목격됐다. 사당역 인근에 사는 직장인 이모(29·여)씨는 “환승을 하려고 이동할 때 막 떠밀리다 보면 이대로 넘어져 깔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위기감을 느낀다”며 “남편이 수원에 직장이 있어 이곳에 터를 잡았지만, 아침 출근 시간이 너무 괴롭다”고 말했다.
사당역은 강남권과 강서권을 연결하는 핵심 가교이자 남북으로 강북권과 과천-안양-수원 등 수도권의 연결고리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 2·4호선 환승역과 수원 권역으로 가는 광역버스들의 이곳을 종점으로 삼고 있다. 이처럼 서남권 교통 요충지이지만 동시에 지나치게 많은 수요가 물리며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상승 정체구간이 됐다. 그러나 오는 2022년에는 이런 풍경도 사뭇 달라질 전망이다. 장기간 추진됐던 사당-이수역 일대 복합환승센터가 올해 본격적인 사업 첫발을 떼기 때문이다.
최고 29층 교통·업무·상업 요충지로…올해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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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는 개발계획을 마무리하고 올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르면 올 상반기, 늦어도 올해 안에는 민간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사업이 완료되면 최고 29층 높이의 업무·문화·상업·교통 요충지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승센터는 전체 복합시설 면적의 7.3%만 차지한다. 30% 정도는 판매시설이 유치되고 업무ㆍ문화시설도 조성된다. 서울메트로는 아파트 혹은 주거용 오피스텔 등도 넣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침수가 잦은 지역인 만큼 10만톤(t) 규모의 빗물저류조도 들어선다.
조합원 입주권에 웃돈 1억 3000만원 붙어
복합환승센터가 건립돼 지하철과 광역버스를 한 번에 갈아탈 수 있게 되면 사당역 일대의 혼잡과 교통 체증을 완화될 전망이다. ‘교통지옥’이 ‘교통천당’으로 바뀌는 것이다.
게다가 사당동과 강남 테헤란로를 연결하는 ‘장재터널’도 2019년 2월 개통을 목표로 착공에 들어가면서 사당동 일대는 겹호재가 겹쳤다. 그동안 지하철 4호선 사당역이나 이수역에서 차를 타고 서초동이나 강남역 방면으로 넘어가려면 정보사 부지가 있는 서리풀공원이 가로막고 있어 방배역 쪽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같은 교통 호재를 타고 사당역 일대 집값은 고공행진하고 있다. 사당1구역을 재건축해 지난해 12월 공급된 ‘래미안이수역로이파크’의 경우 전용면적 84㎡가 7억 5000만~7억 8000만원에 돼 있어 프리미엄이1억원가까이 붙은 상태이다. 관리처분계획이 인가된 사당3구역(사당동 41-17번지)도 조합원 입주권 프리미엄이 1억 3000만원 가까이 붙었다. 단독주택·빌라 등이 난립하던 이 일대는 지하 3층~지상 15층, 아파트 13개 동, 총 522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시공사는 대우건설이다.
오랜 기간 답보상태에 있던 사당 4동 5구역도 지난해 11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안이 통과되면서 드디어 사업 첫발을 떼었다.
사동동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동안 이 지역은 출퇴근 시간마다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데다 다가구·다세대가 난립해 낙후된 이미지가 문제였다”며 “강남 생활권을 누리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은 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