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11일 서울 대학가를 돌며 젊은 층을 집중 공략했다. 그는 확성기 대신 일명 ‘인간 마이크’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하고, 폰카(핸드폰 카메라)를 활용해 SNS 전파를 독려하는 등 젊은 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새로운 방식의 유세를 펼쳤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서울 고려대와 건국대, 이화여대, 홍익대, 신촌 등 대학가 5곳을 돌며 5일째 문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특히 자신이 젊은 층의 지지를 많이 받았던 점을 감안, 이들의 투표를 독려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이날도 확성기를 사용하는 대신 안 전 후보가 말하면 현장의 시민들이 복창하는 일명 ‘인간 마이크’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또 투표 도장 모양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물을 들어올리거나 손으로 하트모양을 만들어 보여주며, 현장의 시민들이 사진을 찍어서 친구들에게 전하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화여대 정문 앞과 홍대 인근 유세장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장미꽃을 선물하기도 했다.
이날 안 전 후보가 찾은 유세장에는 적게는 100~200명에서 많게는 600~700명의 대학생과 시민이 몰려들었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고, 전 캠프의 서울 지역 포럼 관계자들도 안 전 후보를 응원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다만 민주당 선거사무원으로 등록한 허영 전 비서팀장은 이화여대 앞에서 마이크를 통해 “안철수가 누구 찍으라고 이름을 직접 거명하지 않아도 누구 찍어야 하는 줄 아시죠”라며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했다. 안 전 후보는 12일 강원 원주와 춘천을 각각 방문해 문 후보 지원 유세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