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보합...`쉬어가기 분위기 연장`(마감)

국고3년, 5.28%..-1bp
국채선물 107.38 +1틱
  • 등록 2008-10-14 오후 4:36:43

    수정 2008-10-14 오후 5:29:33

[이데일리 정원석기자] 14일 채권 금리가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이 이틀 연속 쉬어가기 분위기를 이어갔다.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 기대감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추가 금리인하 시사성 발언 등으로 강세로 장 초반 분위기를 잡아갔으나, 9월 수입물가의 상승 반전 소식과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겹치며 보합권에서 움직임을 멈췄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감을 찾는 모습이었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0원 하락한 1208원에 마감했고, 주식시장 역시 코스피가 79.16포인트 급등한 1367.69에 마감했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공적자금 투입을 결정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공조가 본격화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IMF 연차총회에 참석해 "(통화정책 결정에)물가외에도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부동산시장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한 것도 매수심리를 자극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출입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경계감을 높였다. 여기에 국고채 금리가 5.2%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 금리가 더 내려가기 위해서는 명시적인 금리인하 신호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엿보였다.

채권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물 8-4호는 지난 주말보다 3p 하락한 5.30%에 마감했다. 3년물 8-3호는 1bp 하락한 5.28%에 호가됐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 3년물이 전일보다 1bp 하락한 5.28%를 기록했다. 5년물은 2bp 내린 5.31%에, 10년물은 1bp 높은 5.50%에 고시됐다. 20년물 역시 1bp 오른 5.51%에 고시됐다. 통안증권 1년물은 보합인 5.68%, 통안증권 2년물 역시 전일 종가와 같은 5.63에 마감됐다.

장내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이 50억원, 5년물이 100억원어치 거래됐다. 국고채 10년물과 20년물은 10억원씩 사고팔렸다. 전체적으로 420억원어치 거래됐다.

3년만기 국채선물 12월물은 어제보다 1틱 상승 107.38에 마감됐다. 증권사와 외국인이 각각 498계약과 441계약을 순매도했고, 은행과 기타 참여자들이 603계약과 273계약을 순매수했다. 전체 거래량은 5만8910계약 수준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진정 기대감↑...금리 방향성은 `당분간 박스권`"

글로벌 금융공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장초반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요 선진국 정부의 움직임에 발맞춰 강만수 장관이 "정부가 시중은행의 해외 차입금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줬다.

여기에 이성태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 시사성 발언을 내놓아 매수심리를 복돋웠다. 특히 "올 4분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4% 성장이 힘들지 않겠냐"고 말한 것이 경기둔화가 확대될 것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9월 수입물가가 환율 상승 때문에 상승반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시장의 경계감을 키웠다. 또 일부 참여자들이 단기물 매도 매물을 내놓으면서 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졌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한은 총재의 발언 등으로 강세 기대감이 커졌지만, 장 마감에 가까워질수록 금리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더욱 부각됐다"면서도 "주요 선진국들의 노력이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 시작하면 금융시장 불안이 안정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강세 기조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당수 참여자들은 당분간 금리가 박스권으로 기간 조정 양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한 시중은행 운용자는 "일부 투신사와 증권사 등에서 단기물 채권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고, 외국인의 채권매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국고채의 강세분위기가 전체 시장에 확산되는 것을 막고 있다"며 "은행채 스프레드 등 시장의 문제들이 해결되는 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강세 분위기는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

다른 은행 채권 운용자는 "부담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점들 때문에 금리가 많이 상승할 상황도 아니다"라며 "다음 금통위까지 시간차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박스권에서 움직임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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