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크라이슬러가 판매 부진 차종의 생산 중단 및 딜러 조직 축소 등을 단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경쟁회사 도요타에서 크라이슬러로 자리를 옮겨 대단한 화제를 뿌린 크라이슬러의 짐 프레스 부사장은 지난 주 라스베가스에서 "현재 생산 차량 중 판매가 부진한 몇 가지 차종을 내년부터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중단 차종으로는 크로스오버 차량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소형차 PT 크루저 컨버터블, 소형 SUV인 지프 컴패스, 스테이션 왜건인 닷지 매그넘 등이 유력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와 닷지 매그넘은 각각 전년비 30%, 32%씩 판매가 감소한 바 있다.
지프 컴패스의 경우 해외에서는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미국 내에서는 인기가 신통치않다.
향후 자동차 시장의 수요는 감소가 예상되는 반면 3700명에 달하는 현재의 딜러 수가 너무 많다는 이유에서다. 크라이슬러 수뇌부는 딜러들의 과도한 경쟁이 차량 재고를 늘려 가격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프레스 부사장을 스카우트 하기에 앞서 도요타의 고급차 브랜드 `렉서스`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인 데보라 메이어를 영입하는 등, 기존의 순혈주의를 버리고 도요타 출신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관련기사 ☞ `도요타 美신화 주역` 짐 프레스, 크라이슬러로
한편 크라이슬러의 이번 구조조정은 제너럴 모터스(GM), 포드 등 기타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 수 년간 미국 자동차 업계는 한 해 17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려왔다. 하지만 일본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 심화,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 여파로 올해 판매량은 163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판매 전망은 1600만대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는 1998년 이후 10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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