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아프가니스탄의 反탈레반 세력인 북부동맹이 남부 거점지역인 칸다하르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쟁 종결 기대감이 확산, 시장은 다소 들뜬 분위기다. 어제 미 10월 소매매출 증가폭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상회한데다 휴렛팩커드(HP)까지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이같은 좋은 재료들이 15일까지 계속 영향력을 가질지 흥미로운 상태. 게다가 아직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 수준에 불과하지만 "빈 라덴 체포설"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로이터 통신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집결 건물을 폭격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계자를 인용, "알 카에다의 조직원들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건물을 폭격했고 건물은 파괴됐다"고 전했다. 수 명의 사망자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빈 라덴이 건물 내부에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 다음 외환시장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달러/엔은 빈 라덴 체포 루머가 돌기 시작한 오후 2시 전후부터 급등세를 타기 시작, 장 중 한 때 122.32엔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다소 안정을 찾았다. 유로/달러 역시 달러 강세 촉발로 장중 87.88센트에서 저점을 찍었다.
JP모건 체이스 뱅크의 수석 외환시장 애널리스트 미노리 다케우치는 "외환시장에서 빈 라덴 체포라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달러화 가치가 끌어올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다우존스, 블룸버그 등 주요 통신사들은 빈 라덴 체포설이 근거 없는 루머에 불과하다고 일축하고 나선 상태지만 환율은 달러화 랠리가 일어나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서지는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작 이같은 관측의 진원지로 알려진 파키스탄에서는 어떤 신문에도 "빈 라덴 체포"보도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북부동맹군의 카불 접수 소식을 호재로 판단, 시장이 크게 랠리를 보였던 것을 기억할 때 이번 빈 라덴 체포설도 확인만 된다면 호재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물론 아직 칸다하르가 북부동맹 손안에 떨어지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아프가니스탄 독점적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는 관영 알 자지라 TV는 칸다하르 중앙병원의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레반이 여전히 칸다하르를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으로 증시는 이같은 전쟁 요소 이외에도 발표가 예정된 경제지표를 눈여겨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3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15일 현지시각 오전 8시 30분 노동부가 발표하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7만5000건으로 그 전주의 45만건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45만건은 미 테러 발발 이후 최저 수준이었던 만큼 예상치를 상회할 것인가 아니면 하회할 것인가, 그리고 그 변동폭은 얼마가 될 것인가 등이 관심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무부가 발표하는 기업재고는 8월에 0.1% 감소한 데 이어 9월에도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번까지 계속 감소추세를 보이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 된다.
일단 유럽증시는 이시간 상승세로 출발하고 있다. 한국시각 오후 5시 5분 현재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0.30%, 프랑스의 CAC 40 지수는 0.75%, 독일의 DAX 지수는 1.68%씩 오르고 있다. 달러/엔 환율도 122.18엔을 기록, 122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선물지수도 기분 좋은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시각 S&P 500 지수선물 12월물은 5.50포인트 상승한 1149.00포인트를 기록중이며 나스닥 100 지수선물 12월물도 10.50포인트 오른 1606.00포인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