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아주IB투자(027360)가 지난 7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코히어(Cohere)의 시리즈D 투자에 참여했다고 2일 밝혔다. 코히어는 아주IB투자와 솔라스타벤처스 외에도 엔비디아, AMD, 오라클, 세일즈포스벤처스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벤처캐피털(VC)로부터 총 5억달러(약 69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코히어의 기업가치는 55억달러(약 7조 5900억원)가 됐다.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전 연구원들에 의해 설립됐다. 오픈AI나 앤트로픽과 같은 다른 생성형 AI 스타트업과 달리, 소비자가 아닌 기업을 위한 AI 모델 맞춤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문서요약 △기업용 챗봇 운영 △웹사이트 카피 작성 등 기업의 실질적 업무를 돕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코히어 거대언어모델(LLM)은 경쟁사 대비 구축, 훈련, 실행 비용이 저렴하다.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과 협력해 기업의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돼 있든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중국어, 아랍어, 일본어 등 23개 언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AI보안·데이터 개인정보보호 분야의 선두주자 알려져 있다. 코히어는 기업에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기업의 내부네트워크에 설치해 운영되는 구축형과 제한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에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배포하는 전용 배포 옵션을 제공한다. 이는 금융서비스, 헬스케어 및 공공 부문과 같이 엄격한 규제를 받는 산업 분야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에이단 고메즈 코히어 공동설립자 겸 대표는 “이번 자금을 통해 고도로 안전한 다국어 AI 개발을 가속화하게 됐다”며 “솔라스타벤처스가 보유한 한국 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특별한 요구에 맞춘 최첨단 AI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코히어 투자를 담당한 아주IB투자의 미국 현지법인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지점의 마이클 전 지점장은 “코히어는 AI 기술, 특히 기업에 최적화된 대형 언어 모델(LLM)과 검색 증강 생성(RAG)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뤘다”며 “코히어와 협력해 전 세계 기업을 위한 AI 응용 프로그램이 중요한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히어는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가 2019년 설립이래 11번째로 발굴한 회사다.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는 혁신 IT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설립 이후 최초로 투자한 글로벌 통신장비제조사 티빗 커뮤니케이션이 하드웨어 공급업체인 시에나에 합병돼 약 멀티플 3배에 회수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아주IB투자는 미국투자 확대를 위해 솔라스타벤처스 실리콘밸리 지점의 법인화와 전용펀드 조성을 위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