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의 민간인 난민촌을 사흘 연속 폭격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쟁범죄에 대당하는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도 벌어지고 있다.
| (사진=AFP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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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핵심부 가자시티 북쪽에 위치한 자발리야 난민촌에 이날까지 3일 연속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당국 집계를 보면, 첫 이틀간 사상자는 1000명이 넘었다. 이날 오전 역시 여러 부상자들이 나왔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거 과정에서 민간인 희생까지 동반하자, 국제사회에서는 역풍이 불고 있다. 핵심은 이것이 전쟁범죄에 해당하느냐는 점이다. 전쟁범죄는 전시에 전투에 관한 국제법을 어기거나 비인도적 행위를 하면서 성립하는 범죄를 말한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이날 자발리야 공습을 두고 “이것은 전쟁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과도한 공격”이라며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밝혔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역시 “소름 끼친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편을 들고 있는 미국마저 당혹스러운 기색이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가자지구의 남녀와 어린이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처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범죄 비판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하마스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인간 방패’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외무부 측은 “어느 나라도 민간인 사상을 예방하는데 이스라엘처럼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슬람국가(IS)보다 더 나쁜 테러 조직과 싸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