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날씨에 눈·비까지…튀르키예 지진 구조작업 차질

튀르키예 재난관리청, 구조인력 1만5000명 파견
폭우·폭설 내려도 여진 우려에 이재민 거리서 밤샘
  • 등록 2023-02-07 오후 1:00:52

    수정 2023-02-07 오후 2:59:20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폭우와 폭설, 여진 등으로 구조대가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자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희생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튀르키예 대지진 피해 주민들이 모닥불을 핀 채 야외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등에 따르면 유뉴스 세제르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장은 대지진 이후 수색·구조 인력 1만5000명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6일 새벽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에선 진도 7.8에 이르는 대지진이 발생했다. 7일 현재 최소 37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구조대는 생존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에 전력하고 있지만 악천후가 구조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남부·시리아 북부에선 이날 눈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맨손으로 잔해를 파헤쳐 생존자를 찾아야 하는 구조대가 방해받고 있다. 푸아트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가능한 피해 지역에 빨리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매우 심각한 기상 조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현지 언론에 말했다.

밤새 기온도 영하로 떨어졌다. 알 자지라는 “어디에나 눈이나 비가 내리고 매우 춥다. 기상조건이나 기후가 구조대원과 주민을 힘들게 하고 있다”며 “현장 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추운 날씨에도 생존자들은 여진 우려 때문에 건물에 들어가지 못한 채 거리에서 밤을 보내고 있다. 이날까지만 해도 여진이 수십번 이어졌다. 튀르키예 재난당국도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지진 피해 건물에 들어가지 말라고 주민에게 말렸다. 로저 머슨 영국지질조사국 명예연구원은 “지진 활동이 이웃 단층으로 퍼지고 있다”며 “한동안 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지진 피해가 커지자 전 세계에서 지원을 약속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45개국에서 튀르키예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외 구조 인력이나 구호물자가 피해 지역에 제때 도달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번 지진으로 피해 지역 공항도 활주로가 갈라지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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