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동남아 배터리 중심으로" LG컨소시엄, 12조원 규모 투자 비전 선포

인도네시아 바탕산업단지서 투자 비전 선포식
LG엔솔·LG화학·LX인터·포스코홀딩스·화유 참여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까지 '밸류체인' 구축
  • 등록 2022-06-09 오전 11:58:04

    수정 2022-06-09 오전 11:58:04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을 대표로 한 LG컨소시엄이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내 전기차 배터리(이차전지)의 중심지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9일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LG컨소시엄은 8일(현지시간) 오전 인도네시아 바탕(Batang) 산업단지에서 ‘그랜드 패키지 프로젝트’ 관련 투자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LG컨소시엄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LG화학(051910), LX인터내셔널(001120), POSCO홀딩스(005490), 화유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선포식은 지난 4월 LG컨소시엄과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니켈 광산업체 안탐(Antam)과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사 IBC(Indonesia Battery Corporation)가 체결한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관련 ‘논바인딩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에 따른 후속 행사로 마련됐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사장)는 “바탕 산업단지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가치 있고 중요한 전기차 산업단지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바탕 산업단지 275만㎡ 부지엔 연간 200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350만대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이들 공장은 재생에너지로만 가동(RE100)될 방침이다.

LG컨소시엄은 니켈 15만톤(t)을 생산할 제련소와 전구체 22만t, 양극재 4만2000t을 생산할 공장도 함께 짓는다. 이들 소재를 배터리 공장에 투입해 광물 채굴과 정·제련부터 전구체·양극재·배터리 생산까지 한데 모으는 ‘완결형 밸류체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총 투자 규모만 98억달러(12조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로 LG에너지솔루션이 경쟁력 있는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배터리 사업 역량과 수익성 모두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채굴량 모두 1위인 국가다. 니켈 기반 주요 생산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려는 인도네시아는 2020년 니켈 수출을 중단하는 등 자국 내 산업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LG컨소시엄뿐 아니라 중국 배터리사인 CATL과도 비슷한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CATL이 참여하는 프로젝트 규모가 60억달러인 점을 고려할 때 두 프로젝트는 총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한 섬에서 트럭이 니켈을 운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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