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방광암 환자, 요실금 걱정 없이 치료 가능

방광적출술 및 신방광조성술 시 여성의 요도 전체를 완벽히 보존
수술 후 요실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 최초 개발
  • 등록 2022-01-06 오후 1:21:29

    수정 2022-01-06 오후 1:21:29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해운대백병원 비뇨의학과 김정호 교수는 여성 방광암 환자에서 방광적출술 및 신방광조성술을 시행할 때 방광경을 동시에 시행해 여성의 요도 전체를 완벽히 보존해 수술 후 요실금이 전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방법을 개발, 시행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최근 침윤성 방광암 환자 강모(69·여)씨의 방광적출술과 신방광조성술을 진행하며 질, 자궁, 난관 등의 여성 생식기 전체와 방광내시경 보조를 통해 요도 전체를 완전히 보존하는 수술법을 진행하였으며, 수술 후에도 요실금이 발생하지 않는 효과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환자는 요실금 없이 이전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방광적출술 후 요루를 통해 소변을 배출하여 소변주머니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신체에 큰 외형적 변화가 생기고 또 냄새가 나는 등 불편함이 많았다. 방광적출술에서도 요루 대신 신방광조성술을 시행하여 신체의 외형적 변화 없이 수술 이전과 같은 상태로 소변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근치적방광적출술에서는 질의 앞쪽 벽과 자궁, 난소 등을 같이 제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에는 성기능도 같이 없어지게 된다. 그래서 훨씬 고도화된 수술인 질을 포함하여 여성의 생식기 전체를 보전하여 오로지 방광만을 제거하고 신방광조성술을 시행하여 성기능 보전 및 배뇨곤란을 최소화 하는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여성에서 방광암은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 성별에 따라 생존율이나 발생 병기의 분포에는 차이가 없지만 신체 구조의 차이에 따라 여성의 경우 신방광조성술 이후에 요실금이나 요폐 등의 배뇨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여성의 요도는 길이가 약 4cm 정도로 짧으며, 이 중 소변이 모르게 새지 않도록 하는 괄약근 부분은 바깥쪽 2/3 가량이다. 그러다 보니 방광적출술을 시행할 때 절제되는 요도 길이의 약간의 차이로 수술 후 지속적인 요실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 방광적출술에서 요도를 잘 보존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신방광조성술 후 요실금이 해결되지 않으면 비록 소변주머니는 차지 않지만 기저귀를 계속 이용해야 하는 등의 큰 불편함이 따른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 중 요도를 확인하고 잘 보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김정호 교수팀은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방광적출술과 신방광조성술 전체의 과정을 로봇 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진행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수술 후 몸에 남는 흉터가 로봇 팔 또는 복강경 기구가 들어가는 구멍 정도만 남아 다음날부터 걷고 물과 음료수를 마시는 등 회복 속도가 매우 빠르다.

김 교수는 “방광암에서도 병기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필요하며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병기에 따라 또는 방광 내 종양의 위치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수술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주치의의 세밀한 관심과 또 심도 깊은 상담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앞으로도 환자의 완치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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