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정마담 이어 '양현석 성접대 의혹' 경찰 조사

  • 등록 2019-06-24 오전 11:24:31

    수정 2019-06-24 오전 11:24:3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가수 싸이(박재상·42)가 양현석(50)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5시께 싸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다음날 오전 2시 15분까지 9시간여 동안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왼쪽)와 가수 싸이 (사진=SNS)
앞서 지난달 27일 MBC ‘스트레이트’는 양 대표 등이 고급식당을 통째로 빌려 재력가들을 접대하는 자리에 YG 소속 유명 가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 접대 자리에 여성 25명이 동석했고 이때 ‘정 마담’으로 불리는 강남 유흥업소 관계자가 동원한 여성 10명이 참석했다고 목격자의 말을 빌려 전했다.

앞서 경찰은 성 접대 현장에 화류계 여성들을 데려온 것으로 알려진 유흥업소 종사자, 이른바 ‘정 마담’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싸이는 방송 이틀 뒤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보도에서 언급된 조 로우는 저의 친구가 맞다”라며 “제가 알았을 당시 그는 할리우드 쇼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사람이었다. 저의 해외 활동 시기가 맞물려 알게 됐고 제가 조 로우를 양현석 형에게 소개했다. 지금에 와서 그가 좋은 친구였는지 아니었는지를 떠나서 제가 그의 친구였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싸이는 양 대표의 접대 의혹이 불거진 자리에 대해선 “그들의 초대를 받아 저와 양현석 형이 참석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초대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함께 한 후 저와 양현석 형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며 “당시로써는 먼 나라에서 온 친구와의 자리로만 생각했다. 이번 건으로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다”고 말했다.

금융업자로 알려진 조 로우는 현재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로 인해 12개국에 쫓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전 총리의 측근으로 국영투자기업 1MDB를 통해 45억 달러(5조3000억원)가 넘는 나랏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혐의로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됐다.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의붓아들 리자 아지즈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에 자금을 투자하고, 미국내 고급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는 수법으로 빼돌린 돈을 세탁했다.

할리우드의 큰 손으로 떠오른 그는 과거 한때 호주 출신의 톱 모델 미란다 커와 사귀면서 810만 달러(약 87억 원) 상당의 보석류를 선물했고, 지난해에는 두바이에서 대만 인기가수 소아헌에게 14억 원 상당을 들인 호화 프러포즈를 했다가 거절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2012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조 로우의 31번째 생일파티에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베니시오 델 토로 등 각계 유명인사 수백 명이 참석했고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싸이 등이 축하공연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부패 스캔들’에 세계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연루되는 등 국경을 넘어 일파만파 퍼지자 조 로우의 ‘절친’으로 알려진 디카프리오가 피카소와 바스키아의 미술작품을 내놓는 등 할리우드 스타들은 그에게 받은 고가의 선물을 토해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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