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文대통령, 지지율 하락 막으려고 김학의 들고나와"

26일 원내대책회의서 발언
"과거사위, 민주당 조응천은 수사대상서 제외"
"與, 진실 밝히고 싶으면 드루킹 재특검 응하길"
  • 등록 2019-03-26 오전 10:41:50

    수정 2019-03-26 오전 10:41:50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학의 전(前) 법무부 차관 별장 성접대 의혹’ 등에 대한 진상규명을 지시한 것과 관련, “하노이 회담(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과 경제파탄으로 인해 떨어지는 지지율을 막기 위한 생존본능”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이 자신들의 실정을 덮기 위해 전임 보수 정권에서 불거진 사건을 파헤치고 있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김학의 사건을 들고 나와서 1타 4피를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장자연·김학의·버닝썬 사건 관련 보고를 받고 “사건의 실체와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낱낱이 규명하라”고 지시했고, 이후 검찰 과거사조사위원회는 “김학의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뇌물) 혐의, 곽상도 전 민정수석비서관(한국당 의원)·이중희 전 민정비서관에 대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에 대하여 신속하고 공정하게 수사할 것을 권고한다”고 발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이후 김학의 사건 재수사를 권고하고 법무부와 검찰이 적극 호응했다”며 “그리고 김학의 정국이 돼 버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김학의 사건을 부각해 △딸인 문다혜씨 관련 의혹 제기 묵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를 밀어붙이기 위한 국민선동 △2기 내각 인사청문회 이슈 전환 △정권에 대한 비판 물타기 등을 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 과거사위가 곽상도 의원 바로 밑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수사대상에서 제외했다. 김학의 수사가 진행될 당시 검찰총장이던 채동욱 전 총장도 빠져있다”며 “문다혜씨 (해외 이주) 의혹을 제기하는 곽 의원 입을 막겠단 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김학의 사건을 거론하면서 특권층에 대한 부실수사의혹과 덮어주기를 강조했다”며 “그러면서 공수처는 절대선인 것처럼 여론을 호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사흘간 7명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한다”며 “그런데 최근 2주 동안 옐로우페이퍼(황색언론) 같은 언론보도로 인해 장관 후보 의혹 사건은 거의 보도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동안 저희가 주장했던 많은 의혹들도 같이해서 김학의 사건 특검을 하자”며 “여당이 정말 김학의 사건 진실을 밝히고자 한다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 재특검이라든지 여러 가지 저희가 주장한 부분에 대한 특검에 응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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