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현대로템, 철도 기반 다지고 車프레스 수주 총력

철도·방산·플랜트 사업부별 중점추진과제 수립
  • 등록 2016-02-01 오전 10:49:07

    수정 2016-02-01 오전 10:49:07

직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전동차 유지보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대로템 제공.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템(064350)이 철도·방산·플랜트 사업부별 중점추진과제를 수립해 위기극복에 나선다.

현대로템은 1일 임원회의를 개최하고 국내외 사업기반 강화, 해외 신규시장 확대, 성장동력 확보 등 체질개선을 위한 중점추진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국내 사업은 노후차량 교체수요 증가로 연평균 2700억원에 불과했던 국내 전동차 발주 규모가 상승할 것으로 보고 교체 물량 확보를 통해 사업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에서 운행되는 전동차 약 9000량 가운데 2000량 이상이 도입된지 20년이 넘은 노후차로 집계됐다.

고속철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2020∼2021년 개통 예정인 경전선, 서해선, 중부내륙선, 중앙선에는 아직 국내에 상용화가 되지 않은 동력분산식 고속철(동력원이 각 객차에 분산 배치된 열차)이 발주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현대로템은 동력분산식 고속철의 국내 상용화를 기반으로 사상 첫 고속철 해외수출을 달성한다는 각오다.

해외에서는 중남미 등 기존 시장을 다지면서 신규시장 개척에 나선다. 오는 3월 완공되는 브라질 공장을 기반으로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이집트, 튀니지에 이어 후속물량 수주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밖에 차량을 납품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지보수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현대로템은 우크라이나 전동차, 터키 마르마라이, 이집트 카이로 1호선, 홍콩 SCL 전동차 등 총 3000억원 가량의 유지보수 사업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방위사업은 주력 분야인 전차, 장갑차에 초점을 맞춰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현재 회사가 주력하고 있는 성장기대 분야는 미래 군사기술용 무인무기체계다. 특히 병사가 해왔던 감시와 정찰·위험임무를 대치할 로봇개발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플랜트사업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GM과 포드,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생산회사들의 생산설비 수주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현대로템은 연평균 5조원 규모의 자동차 생산용 프레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2016년까지 3년간 GM 북미지역 공장에서 발주되는 약 3000억원 상당의 프레스 물량 우선 공급권까지 확보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있지만, 각 사업별 중점추진관제를 원만히 수행한다면 빠른 시간 안에 현대로템 만의 경쟁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중점추진과제와 함께 자산매각, 조직슬림화, 임금삭감 등 고강도 구조조정 작업도 병행해 흑자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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