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가 한정돼 있어 매출 기여도는 낮은 편이지만 기술력을 과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30일부터 105인치 커브드(곡면) UHD(초고화질)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일단 국내에 먼저 출시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해외 주문을 받아 출시 지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지난 4월 같은 제품을 국내에 출시한 데 이어 중국, 미국, 중동 지역에서도 판매 중이다.
두 제품의 가격은 1억2000만원이다. 풀옵션을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최고급 세단보다도 1000만~2000만원 비싼 금액이다.
TV 화면이 휘어져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 있으며, 홈시어터 수준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워낙 고가인 탓에 사전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된다. 주문을 받아 제품을 만든 뒤 배송을 완료하는 데까지 대략 50일 정도가 소요된다.
또 TV 가로폭만 2.5m가 넘어 웬만한 가정의 거실에는 들여놓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제품을 설치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사전 방문도 이뤄진다.
글로벌 TV 시장을 1위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를 규정짓는 키워드를 ‘커브드’와 ‘UHD’로 설정했다. 세계 최대 크기의 커브드 UHD TV를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커브드 UHD = 삼성’이라는 인식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거뒀다.
LG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다. 조만간 UHD급 해상도를 갖춘 65·77인치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OLED TV 기술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번에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내놓은 것은 ‘커브드 UHD’ 기술에서도 삼성전자에 뒤질 게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커브드 UHD TV 기술력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비슷한 수준이지만 OLED TV의 경우 LG전자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이번에 초대형 커브드 UHD TV를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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