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5월15일, 경북 구미의 한국전자기술연구소는 서울대에 있는 컴퓨터에 성공적으로 로그인한다. 한국통신 전용선으로 연결한 국내 최초의 인터넷 속도는 1200bps였다.
2012년 5월15일, 길거리에서 한 학생이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으로 야구 중계를 보며 걸어간다. 30년만에 6만2500배(75Mbps)나 빨라진 무선 인터넷 덕분이다.
인터넷 도입 30년 동안 정치 경제 사회 문화는 인터넷 중심으로 재편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인터넷 사용자는 3701만명에 달한다. 인터넷 이용 시간도 주당 14.7시간 수준이다. 스마트폰이 도입된 최근 2년간의 변화까지 포함하면 갓난아이를 제외한 전인구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인터넷이 불러온 폐해도 적지 않다. 수천만명의 개인정보유출 문제가 심심찮게 터지고 있고 익명에 기댄 마녀사냥식 악플은 사회를 좀먹고 있다. 과몰입도 심각한 상황이다.
‘한국 인터넷의 아버지’ 전길남 KAIST 명예교수는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삶의 질이 엄청나게 진보했다”면서 “그러나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인터넷이 가져온 여러 가지 폐해를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문명의 이기는 독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