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전망대)기술주 기대는 살아나는데···

  • 등록 2008-06-02 오후 5:08:05

    수정 2008-06-02 오후 5:08:05

[이데일리 양이랑기자] 지난 주 세계 2위 개인용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이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 호조를 발표하면서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에 반해 물가가 전문가의 추정치를 웃돌고, 소비 심리는 28년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며 다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신용위기, 고유가 등의 악재가 현재 진행 중인 국면에서 기술주 낙관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모습이다. 스타 증시 분석가 바톤 빅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기술주에 대한 긍정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투자를 조언하기도 했다.
 
달러화 약세와 함께 신흥 시장의 견조한 수요로 기술주는 증시 변동성에 대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톰슨 로이터스에 따르면 기술 기업들의 순익은 2분기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주 외의 기업 실적들은 여전히 비관적이어서 기술주의 장밋빛 전망을 확대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다. 외식업체나 자동차 업체들이 포함되는 임의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업체들의 실적은 2분기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금융 서비스 업체들도 실적이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에는 지난달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 미국의 제조업 경기에 대한 추이를 살펴볼 수 있다.

5월 ISM 제조업 지수는 소비 지출 감소와 함께 5개월 내리 하락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통신이 69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SM 제조업 지수는 지난 4월 48.6에서 48.5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집계됐다.

원자재 가격 상승, 자산가치 하락, 실업률 증가 등으로 인해 자동차, 가전제품 등 제조업체들은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게다가 소비 위축으로 인해 수요 감소까지 감소,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내고 있는 진퇴양난에 처해있다. 미국 2위 자동차업체인 포드 자동차는 올해 판매량이 15년래 최저치인 147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인원 감축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날 발표되는 건설지출과 기업 실적 등도 증시의 불안 요소가 될 전망이다.

4월 건설지출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최근 7개월래 6번째의 감소세를 기록, 주택 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또한번 상기시켜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파산 위기에 내몰렸던 점보 모기지 대출업체 손버그 모기지는 1분기 주당 2.8달러의 손실을 발표할 전망이다. 신용위기 증세에 대한 진단을 종잡을 수 없는 가운데 손버그의 실적 발표는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다시 자아낼 우려가 있다.

◇경제지표 : 오전 9시에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10시에는 4월 건설 지출이 발표된다.

◇주요 일정 : 데니스 록하트 미국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플로리다 주 잭슨빌에서 경제 상황에 대해 연설한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방문, 투자와 관련해 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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