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또 사고? 원혜영 의원이 국정감사를 못한 이유

  • 등록 2006-10-24 오후 8:22:11

    수정 2006-10-24 오후 8:22:11

[노컷뉴스 제공] 여당 사무총장이 같은 상임위 소속 야당 의원들로부터 국정감사 참석을 거부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동료 의원의 국정감사 참석을 거부하는 한나라당도 문제지만 야당의 부당한 요구에 강력히 대응하지 못하고 파문의 빌미를 준 여당인 열린우리당도 할 말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국방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24일 오전 국회에서 버스를 이용해 경기 오산에 있는 공군작전사령부로 이동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른바 개성공단 춤사건에 연루된 열린우리당 원혜영 의원과는 국정감사를 할 수 없다"며 버스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원 의원이 국정감사 파행을 막기 위해 이날 국감에 불참하기로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은 물론 민주노동당까지 나서 "의회민주주의를 물리적으로 저지한 폭거"라며 한나라당을 비난했다.

하지만 전후 사정을 살펴보면 당사자인 원혜영 사무총장과 여당 소속인 김성곤 국방위원장의 어정쩡한 태도가 사태를 키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나라당 국방위 간사인 황진하 의원은 전날 김성곤 국방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개성공단 춤파문의 당사자인 원 의원이 국정감사에 참여할 경우 한나라당은 불참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대해 김성곤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국정감사 파행을 우려해 원혜영 의원과 얘기를 해보겠다"고 말한다.

이어, "원 의원에게 한나라당의 요구를 전달했지만 원 의원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성곤 위원장의 설명이다.

이튿날인 24일 김성곤 위원장은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당 국방위원들과 비공개로 회의를 연다.

여당 국방위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의 요구가 부당하다는 점을 지적했지만 국정감사를 원만하게 진행해야 하는 김 위원장으로서는 부담이 된 듯하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의 요구가 부당하기는 하지만 원만한 회의 진행을 위해 오전에만 참여하지 않고 오후에 한나라당과 협상하는 게 어떠냐"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후 김성곤 위원장은 행사 참석차 먼저 자리를 뜬 뒤 국방위 수석전문위원을 통해 '원혜영 의원이 불참하기로 양해했다'는 사실을 한나라당에 알렸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떠난 뒤 남아 있던 여러 의원들이 강력히 문제제기를 하자 원혜영 의원은 다시 국정감사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원 의원이 국감에 참석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려 하자한나라당 황진하 간사가 김성곤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했고, 김 위원장은 "아마 안 갈 것이다"고 대답했다.이런 와중에 원 의원이 국감 참석을 포기한 것이다.원 의원의 기분이 몹시 상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김성곤 위원장은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한나라당의 요구가 부당했지만 회의를 원만하게 진행하려고 했던 일인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안영근 의원은 "국방위원 함께 못하겠다는 한나라당이나그렇다고 참석하지 않는 사람이나 다 답답하다"고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개성공단 춤파문에 이어 한나라당이 여당 사무총장의 국감 참석을 거부하는 사태가 여당에서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나라당의 대여 공세가 거세질 전망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