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전미영기자] 이 쪽일까 저 쪽일까. 밸류에이션 상승을 의식한 이익실현 욕구와 추가 랠리 흐름에서 밀려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양팔 저울에 올려 놓는다면 거의 균형을 유지할 것 같다.
17일(현지시간) 장에서는 지수가 소폭 뒷걸음질 쳤으나 장세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전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유지 결정으로 빅 랠리가 펼쳐진 뒤끝에 이뤄진 조정은 충분히 예상됐던 것이며 지표 부진과 듀폰의 실적 경고를 감안하면 오히려 조정폭이 생각보다 좁았다는 것이다. 베어스턴스의 한 주식 트레이더는 "두발짝 앞으로 나가고 한 발짝 밀린 것"이라면서 "시장의 펀더멘탈은 강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0.31포인트 오른 19.62를 기록, 여전히 5년래 최저치 범위에 머물렀다. VIX가 실적발표에 앞선 워닝시즌(중간 발표에서의 실적 경고)을 눈앞에 두고도 계속 20을 밑돌고 있다는 것은 주식시장의 단기 위험을 그리 크게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경제와 기업 수익이 추가 랠리를 지지해줄 것인가를 투자자들은 묻고 또 물을 수 밖에 없다. 경제 회복이 대세인 건 사실이지만 100% 확실한 답은 아니기 때문이다.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지수 선물은 시장이 일보 후퇴 뒤 어느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야 할지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나스닥100지수 12월물은 오전 2시 10분 현재 1.50포인트 오른 1382.00을,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 12월물은 0.50포인트 상승한 1026.00을 나타냈다.
18일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 투자자들이 참고할 만한 지표가 쏟아지면서 방향을 찾고 있는 시장에 표지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개장 전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발표를 시작으로 오전 10시에 8월 경기선행지수, 정오엔 9월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제조업지수가 잇달아 나온다.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건수는 41만건을 기록, 3주 연속 40만건을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주의 42만2000건에 비해선 감소하면서 신규실업수당 신청자가 늘었다는 부담은 덜어지겠지만 고용 회복의 기준선인 40만건 아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제 회복에 대한 증거를 필요로 하는 투자자들이 가장 원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은 여전히 어딘가에 파묻힌 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에서 집계하는 9월 제조업지수는 17을 나타낼 것으로 예측됐다. 8월에 5년래 최고치인 22.1을 기록했던 이 지수가 소폭 밀린다 하더라도 여전히 높은 수준인 건 사실. 그러나 제조업 회복 강도와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는 8월까지 3개월 연속 업황 회복의 기준선인 0을 웃돌았었다.
컨퍼런스보드의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과 같은 0.4%를 기록할 전망이다. 4월 이후 0을 계속 상회하고 있는 경기선행지수는 8월에도 플러스를 유지해 경기회복 전망을 지지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이 지수가 이미 나온 지표들을 취합해 집계되는 것인 만큼 8월 데이타도 회복 가능성을 재확인하는 한정적인 의미를 갖는다.
기업 실적발표는 3컴과 나이키, 베어스턴스, JD에드워즈가 예정돼 있다. 통신 업체 3컴은 주당 14센트의 손실을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2센트에서 적자폭이 확대됐을 것으로 예상됐다. 운동용품 업체 나이키는 주당 이익이 81센트에서 88센트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증권사 베어스턴스의 분기이익은 1.23달러에서 1.64달러로 33% 증가하고 JD에드워즈는 전년동기와 같은 33센트의 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