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이 막히는 양상, 소폭 상승..1311.7원(마감)

  • 등록 2001-07-18 오후 5:07:08

    수정 2001-07-18 오후 5:07:08

[edaily] 18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세로 출발한 뒤 서서히 반등하며 지난 16일보다 불과 50전 높은 1311.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등락폭은 6원으로 비교적 컸으나 실제 움직임은 둔한 소강상태를 지속했다. 환율이 개장초 하락폭을 빠르게 채우며 결국 소폭 상승반전한데 대해 시장참가자들은 이머징마켓 전반의 불안감과 국내외 증시 약세 등 외부악재가 심리적으로 달러매수가 편하다는 심리를 키운 것으로 보고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지난 16일보다 3.20원 낮은 1308원에 거래를 시작, 9시43분쯤 1306.5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17일밤 역외선물환(NDF) 시장에서 환율이 장중 1315원까지 상승한 뒤 1310원대 초반으로 반락하며 1310원에 달러사자, 1312원에 달러팔자로 마감한 기류가 개장초 이어졌다. 특히 진념 부총리는 이날 도산아카데미 주최 조찬강연에서 "우리나라의 환율은 시장의 수급에 맡기는게 옳다"며 "투기성 움직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해 개장초 환율을 끌어내리는데 큰 영향을 끼쳤다. 수급에 맡긴다는 표현에도 불구, 엄정 대처가 주는 위압감으로 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키는 소재로 받아들여졌다. "외환보유고는 현 추세대로라면 시장수급에 의해 연말까지 1000억달러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진 부총리의 발언도 마찬가지 효과를 냈다. 그러나 1306원대에서 추가하락이 제한되자 환율은 서서히 반등, 1307~1309원의 박스권을 형성했다. 11시37분쯤 1309.50원으로 오전장 고점을 기록한 환율은 수급공방을 거쳐 1309.50원으로 오전거래를 마쳤다. 1310원에 오후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25엔대로 올라선 달러/엔 환율을 반영하며 2시30분 1312.20원까지 강하게 반등했다. 이후 대부분 거래를 1311원대에 체결한 환율은 4시1분 1312.50원으로 고점을 넓힌 뒤 지난 16일보다 50전 높은 1311.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엔 환율은 오전장 124.9엔대에서 주로 움직였고 오후장들어 니케이지수 하락폭이 확대되고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일본의 생명보험사들 신용등급전망을 "부정적(Negative)"로 하향조정한다는 소식이후 125.2엔대로 올라섰다. 5시6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25.28엔. 오전장에는 정유사등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꾸준히 유입돼 환율반등을 이끌었고 오후장 1311원대에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공급돼 환율상승세를 제한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동남아 통화불안, 국내외 증시 약세등 다양한 악재들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한동안 시장을 짓눌러온 달러공급물량 부담은 상당히 덜어낸 모습을 보이고있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진부총리 발언등으로 개장가가 너무 낮게 형성된 느낌이 있었고 점차 낙폭을 회복하는 양상이 지속됐다"며 "달러매수가 강한 것은 아니지만 달러공급이 부진한게 환율상승세가 이어진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머징마켓 불안이나 국내외 증시 약세등과 함께 수출이 급감하는 최근 동향은 환율에 결국 상승요인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외환당국도 이런 상황을 무시한 채 환율을 한 곳에 묶어둘 생각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적인 환율동향과 원화 환율의 방향을 같되 등락의 속도는 조절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외환시장이 달러수급보다 주변여건의 악재들에 좀 더 신경을 쓰는 상황"이라며 "환율이 상승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엔 환율이나 미국 나스닥 등 주요 변수의 급격한 변화를 새로운 모멘텀으로 삼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기업들이 박스권의 위아래에 각각 네고물량과 결제수요를 두텁게 대놓고있다"며 "환율등락이 당분간 제한되겠지만 새로운 모멘텀이 주어지면 결국 방향을 정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의 외국인들은 변수가 되지못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9억원, 2600만원 주식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현물환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2억4380만달러,한국자금중개를 통해 12억7930만달러가 거래됐으며 스왑은 각각 3억5160만달러, 3억3990만달러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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