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공진회' 아수라장 된 사연은…인문학 강좌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상반기 인문학 특강'
'역사는 길 위에 있다' 등 8개 강연 마련
  • 등록 2023-04-04 오후 1:42:57

    수정 2023-04-04 오후 1:42:5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살펴볼 수 있는 인문학 강좌가 열린다. 4월 22일 부산 남구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6층 멀티미디어실에서 ‘2023년 상반기 인문학 특강’ 첫 강연의 문을 연다.

올해 인문학 특강은 상반기 4강, 하반기 4강 등 총 8강으로 구성됐다. 상반기 첫 강연은 최병택 교수(공주교육대학교 사회과교육과)가 ‘욕망의 전시장(식민지 조선의 공진회와 박람회)’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동명의 단행본 저자인 최 교수는 일제가 식민화 정책으로 추진했던 공진회와 박람회가 결국은 실패로 돌아가면서 조선 농민들의 주머니를 털어가는 아수라장으로 변해가던 모습을 설명한다. ‘공진회 보따리’ 등의 블랙코미디 같은 시대의 단면들과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 4월 29일에는 이재갑 다큐멘터리 사진가를 초청해 ‘역사는 길 위에 있다’라는 주제로 뷰파인더를 통해 본 역사적 장면들을 살펴본다. 이 작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군함도’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17년 역사관에서 초대전을 선보인 바 있다. 5월 13일에는 이원범 동서대 명예교수가 ‘천황제 국가의 종교’라는 주제로 열강을 펼친다. 한국일본근대학회 회장 등을 역임한 이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와 민중종교, 일제의 종교정책, 식민지 포교 등의 연구에 천착해왔다.

5월 20일에는 오혜진 교수(남서울대학교 교양학부)가 ‘식민지 조선과 추리소설의 유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시대와의 감흥, 역사추리소설’의 저자인 오 교수는 일제강점기와 추리소설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낱말의 상관관계를 흥미롭게 풀어내며 시대상을 조명할 예정이다.

모든 강좌는 주말인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사전 참가신청(선착순 50명)을 통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역사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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