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리그’·‘단식메타’?…2019 LCK 읽는 화제의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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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19-02-19 오전 10:56:53

    수정 2019-02-19 오전 10:56:53

2019 LCK 스프링 개막전 현장사진. 라이엇 게임즈 제공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종로시대’, ‘서부리그’, ‘어나더레벨’은 무슨 의미일까. 5대5 팀대전(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국내 e스포츠 대회인 ‘2019 스무살우리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가 흥미진진한 경기는 물론 다양한 신조어로 연일 화제를 더하고 있다.

신조어에는 게임과 e스포츠 대회의 맥을 짚을 수 있는 속뜻이 담겨 있어 알면 알수록 경기도 더욱 재미있어지는 효과가 있다. 다양한 신조어의 풀이를 통해 이번 LCK 스프링 시즌의 흐름을 분석해봤다.

롤파크서 열린 종로시대 시작

2019 LCK 스프링은 시작 전부터 새로운 ‘종로시대’의 개막으로 화제를 모았다.

라이엇 게임즈가 서울 시내 종로 한복판에 LoL 이용자들을 위한 복합공간인 롤파크 및 LoL 전용 경기장인 ‘LCK 아레나’를 건립하고 LCK 경기를 실제 진행하는 첫 스플릿이기 때문이다. e스포츠 팬들 사이의 기대감도 높아 개막전 경기 티켓이 판매 시작 후 단 2분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종로시대를 맞아 변화하고 발전한 LCK의 면면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먼저 LCK 아레나는 국내 최초의 개방형 경기 무대로 지어져 선수석과 관람석 간의 가까운 거리감이 현장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 중앙 무대 상단의 5.5X3m 크기의 3면 LED 스크린을 통해 고화질의 경기 관람이 가능하고 시야 제한을 최소화한 점, 경기 중 각 팀 코치진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코치박스와 경기 후 쾌적한 팬미팅이 가능한 팬 존을 마련한 점 등이 회자되고 있다.

서부리그와 동부리그로 나누어진 2019 LCK 스프링 초반 성적 이미지. 라이엇 게임즈 제공
◇서부리그로 향하는 10개 팀의 치열한 전투


이번 스프링 스플릿이 낳은 가장 화제의 신조어는 바로 ‘서부리그’와 ‘동부리그’다.

정규 시즌 초반 10개 LCK 팀들의 성적을 표 형태로 공개하던 중 왼쪽 표에 위치한 상위 5팀과 오른쪽 표에 위치한 하위 5팀의 격차가 극심한 것을 미국프로농구(NBA)의 표현 방식에 빗댄 것이다. NBA는 동부와 서부로 리그를 나눠 진행하는데, 오랜 기간 서부리그의 평균적인 성적이 더 높은 것으로 유명하다.

남은 2라운드에도 서부리그로 향하는 10개 팀의 치열한 혈투가 계속될 예정이다.

챌린저스 출신 팀들의 돌풍...어나더레벨, 모래폭풍

이번 LCK 스프링에서 가장 큰 반전을 만들어낸 팀들은 바로 LCK 하부 리그인 ‘LoL 챌린저스 코리아’ 출신 팀들이다.

먼저 그리핀은 지난해 서머 스플릿에 LCK에 처음 데뷔해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한층 더 발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어나더레벨’이라는 칭호까지 얻었다.

또 올해 LCK에 처음으로 진출한 샌드박스 게이밍 역시 상상 이상의 경기력으로 ‘모래폭풍’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팀은 2월15일 기준 각각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핀은 현재까지 6전 전승을 달리고 있으며 샌드박스에 단 한 세트만을 패배했고, 샌드박스 역시 그리핀에게 패배한 1패 외에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한 만큼 정규 리그를 최상위권으로 끝마칠 가능성이 높다고 점쳐진다.

각각 ‘어나더레벨’과 ‘모래돌풍’으로 불리며 리그 1, 2위를 기록 중인 그리핀(위)과 샌드박스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제공
◇8대장, 단식 등 시시각각 바뀌는 메타


끊임없이 새로운 전략과 전술이 연구되며 메타(플레이 경향의 변화)가 바뀌는 LCK에선 새로운 메타에 대한 다양한 표현들도 화제가 되고 있다.

먼저 스프링 스플릿 초반 ‘아트록스’, ‘카시오페아’, ‘우르곳’, ‘루시안’, ‘이렐리아’, ‘아칼리’, ‘라칸,’ ‘갈리오’ 등 8개 챔피언은 강력한 모습으로 ‘8대장’으로 불리며 게임 내 업데이트 전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근에는 미니언에게서 획득할 수 있는 골드 수급을 포기하는 새로운 메타가 LCK에 등장, ‘단식 메타‘로 불리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까지는 미니언에게서 얻을 수 있는 유한한 양의 골드를 최대한 많이 획득하는 것이 프로 경기에서의 기본 방식이었는데, 상대 챔피언을 공격해 일정량의 골드를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을 장착하고 미니언 처치를 포기하는 독특한 메타가 등장한 것이다.

특히 ‘킹존 드래곤X’는 ‘SK텔레콤 T1’과의 경기에서 5명의 선수 중 3명이 단식 메타로 경기를 진행하며 높은 전략적 완성도를 보여줘 많은 찬사를 받은 바 있다.

LCK 해설자인 ‘클템’ 이현우(오른쪽)는 인기 드라마 ‘SKY캐슬’을 패러디한 ‘LCK 캐슬’ 영상에서 LCK 코디네이터로 분하며 ‘클주영’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롱나봉쓰, 클주영 등 관계자 별명도 화제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에 대한 애칭도 생겨나고 있다.

‘고스트’ 장용준 선수는 올해 들어 폭발적으로 향상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성령좌’라는 칭호로 불리고 있다. 또 ‘테디’ 박진성은 특히 ‘이즈리얼’ 챔피언을 잡아 압도적인 플레이를 선보여 ‘테즈리얼’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과거 ‘뱅’ 배준식 등의 유명 선수가 ‘뱅즈리얼’로 불렸던 것과 유사하다.

LCK 해설 및 관계자에 대한 애정을 담은 별명도 생겨나고 있다. 올해부터 LCK에 새롭게 합류한 김민아 아나운서는 시원시원한 장신에 특정 연예인을 연상시키는 미모로 ‘롱나봉쓰’라는 별명이 생겼으며, LCK 해설자인 ‘클템’ 이현우의 경우 인기 드라마 ‘SKY캐슬’을 패러디한 ‘LCK 캐슬’ 영상에서 LCK 코디네이터로 분하며 ‘클주영’이라는 재미있는 별명을 얻게 됐다.

LCK 관계자는 “앞으로도 새로운 메타와 신조어들은 계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e스포츠 팬들이 다양한 신조어들을 만들고 즐기는 현상이 생겨나면서, 경기에 대한 관심과 재미도 더욱 증폭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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