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뇌염, 특별한 치료법 없어 예방접종만이 유일한 해법

국제성모병원 황희진 교수, 여행의학 세미나에서 강조
  • 등록 2016-08-05 오후 2:47:27

    수정 2016-08-05 오후 2:47:27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더위를 피해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나 동남아는 비행시간이 타 지역에 비해 짧아 비용 및 시간적인 측면을 고려하여 가장 선호되고 있는 여행지 중 하나이다. 하지만 사전대비 없이 무턱대고 휴가를 떠났다가 일본 뇌염과 같은 감염병에 걸리면 여간 낭패가 아닐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자칫 생명에도 위험할 수 있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황희진 교수에 따르면 “99년에 탤런트 김 모씨가 라오스에 촬영갔다가 말라리아에 감염되어 돌아가신 후, 동남아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약 복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일본 뇌염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는 1971년 일본뇌염 백신이 도입되기 전에는 연간 1,000명~3,000명의 환자 발생하다가 1980년대에 연간 10명 이하로 감소되었는데, 2000년대 이후 다시 발생 증가하기 시작하여 지난 5년새 발생자 수가 13.3배나 늘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가진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6-14일 잠복기를 거치면서, 대부분 발열을 동반한 일과성 바이러스혈증 후 회복되지만, 뇌염에 걸린 사람은 열, 경부 경직, 발작 및 혼수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의한 뇌염에 걸린 사람 약 4 명 중 1 명이 사망하고, 사망하지 않는 사람 중 최대 절반 정도가 영구적인 신경학적 장애(뇌전증, 성격장애, 운동장애 등)를 갖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일본뇌염은 해열제, 경련조절, 뇌압조절, 수액요법 등 증상에 맞춰 치료하는 대증치료 외엔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백신 접종을 통한 예방이 최선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일본뇌염 유행국가로 여행 계획이 있거나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에게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네팔, 파키스탄, 베트남, 태국, 필리핀,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 동남 아시아 국가 대부분이 일본뇌염 유행국가다.

지난해 식약처는 국내 최초로 성인도 접종 가능한 일본뇌염 생백신인 ‘이모젭’을 허가했다. 이모젭은 접종 2주 만에 일본뇌염 혈청전환 대상자가 93.6% 증가해 빠르고 높은 예방효과가 있다. 일본뇌염 생백신의 경우, 발열성 질환 또는 급성 질환에 걸린 사람은 접종을 연기해야 하고, 선천성 또는 후천적 면역 결핍이 있는 사람(항암치료와 같은 면역 억제요법, 14일 이상 고용량의 전신 스테로이드 요법 포함), HIV 감염자, 임부 및 수유부는 맞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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