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방사선치료 어려운 후두암 환자에 맞춤형 치료법 제시

원자력의학원, 후두암 환자의 방사선치료 저항성 여부 사전확인 기술 개발
"내성단백질 억제물질 개발해 방사선치료 효과 낮은 환자에 적용 가능"
  • 등록 2015-01-13 오후 12:00:20

    수정 2015-01-13 오후 12:00:20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하는 후두암은 발성기관 보호를 위해 주로 방사선 치료를 이용하지만, 내성을 가진 일부 환자들의 경우 효과가 낮은 편이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내성을 가진 환자를 미리 선별한 뒤 이들에게 방사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치료방법을 제시했다.

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팀은 ‘단백질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법(단백질 PCR기법)’이라는 분자진단을 통해 후두암 환자 암세포에서 방사선 치료 저항성을 갖는 특정결합 단백질(ERp57-STAT3) 발현 여부를 시각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단백질 PCR기법은 항체에 ERp57-STAT3 단백질과 반응하면 붉은 색을 내는 DNA를 포함시켜 항원인 ERp57-STAT3 단백질과의 반응을 눈으로 확인하게 한다.

기존에는 특정 후두암 환자가 방사선 내성을 띠는 단백질을 갖고 있는 지 미리 알 수 없었지만 이 기법을 이용하면 사전판단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ERp57-STAT3 단백질에서 ERp57(소포체 스트레스 단백질)은 방사선 치료 때 내성에 관여하는 ‘STAT3(암핵심 전사인자 단백질) 활성을 증가시킨다.

‘ERp57-STAT3 단백질’ 조절에 의한 후두암 환자의 방사선 치료 저항성. 미래창조과학부 제공
연구팀은 이에 따라 STAT3 단백질을 제어하는 약물(항암제)을 개발해 내성이 있는 후두암 환자에게 적용하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STAT3 표적약물에 대한 연구는 임상 1상과 2상 실험에 들어가 있으며, 기존의 일부 항암제도 STAT3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재성 한국원자력의학원 선임연구원
연구팀은 연구결과에 대해 지난해 10월 국내특허 출원을 완료했고 미국 특허 출원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방사선 치료의 저항성 여부를 분별하는 간단한 분자진단 키트를 개발해 3년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후두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에 대해 간단한 진단만으로도 방사선 치료효과 예측이 가능하며, 후두암 재발을 30%이상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결과는 암과 생물학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온코타깃’(Oncotarget) 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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