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경제통 “정부 경제전망 제대로 하나”
이석준 기획재정부 2차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올해 5월말 세수진도비가 어느 정도 되느냐’는 옛 재경부 차관 출신 김광림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지난해 정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다음 주 중으로 5월말 세수진도비를 공개한다. 세수진도비는 한해 세수 목표치 대비 실제 징수된 세금의 비율을 말한다.
기재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말 당시 세수진도비는 41%로 전년 대비 5.6%포인트 낮았다. 이런 탓에 지난해 전체 세수결손은 당초 목표(210조4000억원) 대비 8조5000억원 낮은 201조9000억원 수준이었다. 이 차관의 이날 발언은 올해 5월 세수진도비는 많아야 40% 초반대라는 뜻이다.
이 차관은 지난해 실적 대비 7.2% 높게 잡은 올해 세수 목표치(216조5000억원)의 달성도 “어려울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세수 목표를 달성하려면 5월말 진도비가 45~46%는 돼야 한다’는 지적에 “상반기만 보면 어려울 것 같다”면서 “어려운 점이 있지만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세수 ‘펑크’는 기재부의 경제전망치가 어긋나고 있기 때문이다. 김관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본예산 편성시 정부가 전제한 경상(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9%였고 추경 편성시에는 6.1%였는데, 실제 경상 성장률이 3.7%였다. 약 3%포인트의 갭(차이)이 생겼다”면서 “기재부가 세수추계를 하면서 (경제전망을) 제대로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공인회계사에 최연소 합격하고 옛 재경부에서도 공직생활을 한 ‘세무통’이다.
이에 이 차관은 “내수가 극단적으로 침체되면서 부과세 등 세수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예측을 미흡하게 한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이달 하반기 방안 발표‥재보선 영향 없다”
한편 기재부는 하반기 경재운용방안을 이번달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추경호 기재부 1차관은 “경제부총리 임명이 언제 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7월은 넘기지 않고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추 차관은 ‘7·30 재보선에 대한 영향을 피하기 위해 발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느냐’는 윤호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는 “상반기가 지나면 하반기 경제상황을 전망해야 하고 전망치를 제시하는 게 통상 관례”라면서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형태로 정책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