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담당(윤부근 사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와 생활가전사업부, IM담당(신종균 사장)은 무선사업부, IT솔루션사업부, 네트워크사업부, 디지털이미징사업부 및 미디어 솔루션(Media Solution)센터를 각각 총괄하게 된다.
권오현 부회장이 맡는 DS부문의 경우 이미 지난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손을 댄 바 있어 변화보다는 `사업 안정화`에 주력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삼성전자는 DMC와 DS 사업부간 완전히 분리돼 독립 체제로 운영된다. 삼성전자라는 한 울타리 안에 있지만, 사업부간 확실한 `차이니즈월`을 세운 것이다.
부품공급사이자 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는 그 동안 부품 수요자인 고객사들로부터 자사의 영업기밀이 삼성전자 완제품 부문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 같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특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TV 등 완제품 사업 부문에서 도드라진 성과를 거두면서 `튀어나온 못`으로 인식되자, 고객사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게다가 8개월여간 애플과의 지리한 소송전을 치루면서 완제품과 부품부문이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야 했던 삼성전자는 `차이니즈월`의 필요성이 더 절실해 졌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이번 조직개편으로 사업부문간 방화벽을 더욱 견고히 하고 부품 거래선과의 탄탄한 신뢰관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권오현 부회장 대표이사 선임될 듯..`이재용 역할 주목` 두 개의 개별회사로 운영하겠다는 삼성전자의 방침은 고객사들의 우려와 불안감을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사업부간 선긋기가 단지 형식적인 `가르마 타기`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선 좀더 확실한 장치가 필요하다. 권 부회장이 내년 2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선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객사들에게 확실하게 완제품과 부품간 `차이니즈월`을 각인시키기 위해선 각기 다른 대표이사를 갖추는 게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사업부간 시너지 강화· 고객관리· 이해관계 조정 등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재용 사장의 역할은 더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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