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론은 마중물 개념..재원 소진되면 더 이상 안할 것"

  • 등록 2010-08-18 오후 5:52:45

    수정 2010-08-19 오전 9:08:08

[이데일리 이진우 기자] 햇살론이 인기를 모으면서 10조원의 대출한도가 예상보다 조기에 소진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햇살론 재원이 다 떨어질 경우 추가적인 정책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18일 "햇살론은 상호금융회사나 저축은행들에게 서민금융을 본격적으로 하도록 하기 위해 마중물 개념으로 도입한 장치"라면서 "몇년간 햇살론 대출을 해본 경험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책자금의 보증 없이도 금융회사들이 스스로 서민들에 대한 신용대출을 할 수 있게 하는 목적이며 보증재원이 모두 소진될 경우 추가로 재원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햇살론은 정부와 금융기관이 5년간 2조원의 보증재원을 마련해 이를 기반으로 약 10조원의 신용대출을 저금리로 해주는 상품이다. 매년 4000억원의 보증재원 가운데 1200억원은 로또복권 기금에서 나오며 800억원은 지방자치단체가, 나머지 2000억원은 상호금융회사들과 저축은행들이 부담하게 된다.
▲ 햇살론 대출 규모 추이. 매일 200억원 이상 대출이 나가고 있어서 이같은 추이가 유지될 경우 2년이 채 안돼 10조원의 대출예정액이 모두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 금융위는 시행 초기인 점을 감안해 실제 수요예측은 좀 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에는 매년 2조원씩 5년간 10조원 가량의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예상보다 많은 규모로 매일 200억원 이상 대출이나가고 있어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년 정도면 햇살론 대출재원이 모두 고갈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 관계자는 "상호금융회사들이나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을 해 본 경험이나 데이터가 부족해 선뜻 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어서 정부가 리스크를 줄여주기 위해 별도의 보증재원을 갖춘 것"이라며 "햇살론의 재원이 소진된 후에는 이 금융회사들이 자체적으로 대출상품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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