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을 확정한 기업들은 다소 여유롭게 한숨을 돌리고 관망하고 있는 반면 금리 인상 전(前) 발행을 위해 수요조사에 나선 상당수 회사들은 당분간 금리 움직임에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장기물 시장금리 변동에 따라 회사채 발행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진·두산계열사 "저금리 막차 타고 휴~"
회사채 시장에 따르면 최근 회사채 발행 입찰을 마무리지은 회사는 두산메카텍과 두산타워, 한진(002320) 등 3곳이다.
두산중공업(034020)의 100% 자회사인 두산메카텍(BBB+)은 총 1000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발행 준비를 끝마쳤다. 주관사는 전체의 400억원을 인수하는 산업은행으로 정해졌다.
이달 23일 발행 예정으로 금리 수준은 7.2%다. 이는 동일 등급의 전일 민평 대비 133bp(1.3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당초 500억 이상 정도만 발행할 예정이었던 두산메카텍은 수요 조사결과 시장 반응이 좋아 추가 발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산(000150)의 100% 자회사이자 `동대문 두타`로 잘 알려진 두산타워(A-) 역시 3년물, 300억원 규모의 입찰을 끝냈다.
20일 발행을 목표로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100억원씩 인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3년물 700억원 발행 계획을 완료한 한진 역시 공격적인 `베팅`으로 낮은 금리에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5.3%에 낙찰된 한진 회사채는 민평대비 22bp(0.2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이미 예고된 인상..향후 추세 지켜봐야"
한편 현재 회사채 발행을 계획중인 곳은 줄잡아 5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당장 이달과 다음달 만기 도래해 발행이 기정사실화 돼 있는 대한통운(000120)과 대한항공(003490)을 제외하고 해태제과와 현대엘리베이(017800)터, 대림I&S 등은 시장수요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이슈 자체 보다는 향후 금리 움직임과 전망에 따라 발행 시장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회사채 시장 관계자는 "발행 일정에 대한 판단은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달렸다"며 "오늘 인상은 시기의 문제였을 뿐,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책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게 아니라 한두번 올리고 끝나는 것이라고 판단되면 시중금리가 더 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 역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 오히려 회사채 발행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